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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활습관

사춘기 아이 게임 중독, 무조건 뺏기 전에 제가 먼저 바꾼 것

nzhappyworld 2026. 8. 14. 08:23

목차


    아들의 게임 시간이 길어지면서 휴대전화를 빼앗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끝나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못 하게 하는 방법이 우리 집에서는 왜 통하지 않았는지, 그 뒤 무엇을 바꿨는지 남겨보려고 합니다.

     

    휴대전화를 빼앗을수록 싸움만 커졌습니다

    아들이 게임을 시작하면 저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끝났는데도 멈추지 않으면 휴대전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그만해.”

    “조금만 더 할게.”

    “약속한 시간이 지났잖아.”

    아들은 하던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며 화를 냈고, 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아이의 태도까지 지적했습니다. 게임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날 저녁에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였습니다. 저는 시간이 끝나면 바로 꺼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상황에 따라 조금 더 하게 두기도 했습니다. 제가 휴대전화를 가져간 뒤 아이가 엄마에게 가서 다시 받아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안 된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괜찮다고 하니 아이도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지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를 바꾸기 전에 부모부터 같은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캠핑장에서도 화면만 보는 아들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갔습니다. 가족들은 밖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아들은 텐트 안에서 휴대전화 화면만 보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 나온 날에도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났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또 게임이야?”

    이 말이 나오려다가 잠시 참았습니다. 대신 지금 무슨 게임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접속해서 하는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아이에게 게임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놀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함께 접속하는 시간에 자신만 빠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캠핑 내내 게임만 하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하는 것까지만 끝내고 밖으로 나올래? 그다음에는 같이 공을 차자.”

    아들은 조금만 더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지만 게임이 끝난 뒤에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함께 공을 차고 캠핑장 주변도 걸었습니다.

    그날 저는 게임기를 빼앗는 것보다 게임을 끈 뒤 무엇을 할 것인지 함께 정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모가 먼저 같은 규칙을 정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이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정했습니다. 규칙이 너무 많으면 부모도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몇 가지만 정했습니다.

    평일에는 해야 할 일을 마친 뒤 정해진 시간 동안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주말에는 평일보다 시간을 조금 더 주되 식사할 때와 잠자기 전에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게임 중에 갑자기 “당장 꺼”라고 말하지 않는 것도 규칙에 넣었습니다.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시간이 가까워지면 한 번 더 말했습니다.

    “10분 남았어.”

    “지금 하는 것까지만 끝내고 끄자.”

    아이가 조금만 더 하겠다고 조르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시간을 계속 만들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정한 시간은 여기까지야. 내일 다시 할 수 있어.”

    처음부터 약속이 잘 지켜진 것은 아닙니다. 저도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인 날이 있었고 아이도 짜증을 냈습니다. 그래도 부모가 기분에 따라 규칙을 바꾸지 않자 아이는 조금씩 끝나는 시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숙제의 보상으로 게임을 주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아들이 숙제를 미루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숙제하면 게임하게 해줄게.”

    당장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계속하니 숙제는 하기 싫지만 게임을 위해 견뎌야 하는 일이 되었고, 게임은 가장 큰 보상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숙제와 게임을 서로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숙제는 해야 할 일이고 게임은 정해진 시간에 즐기는 놀이로 나누었습니다. 시험을 잘 봤다고 게임 시간을 갑자기 늘리거나 잘못했다고 게임을 모두 빼앗는 일도 줄였습니다.

    게임을 끈 뒤에는 저녁을 먹고 동네를 잠깐 걷거나 공을 찼습니다. 장을 보러 갈 때 함께 가기도 했고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간식을 먹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운동하고 책도 읽으며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매일 많은 활동을 준비하는 것은 오래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계획보다 집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게임 대신 무조건 공부만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시간이 아이에게 또 다른 벌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지금도 아들이 약속을 항상 완벽하게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을 조금만 더 하겠다고 조르는 날도 있고, 저도 매번 차분하게 말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갑자기 휴대전화를 빼앗으며 크게 싸우는 일은 줄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같은 기준을 세우고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알려주자 아이도 어느 시간에 게임을 멈춰야 하는지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을 오래 하는 아이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싸움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부모의 반응이 싸움을 더 크게 만든 날도 많았습니다.

    “또 게임이야?”

    이 말로 대화를 시작하면 아이는 아무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금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누구와 함께하는지 먼저 물어보려고 합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었을 때도 게임 자체를 나쁜 것으로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야. 오늘 약속한 시간이 끝난 거야.”

    이렇게 말한다고 아이가 항상 기분 좋게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잘못된 행동으로 취급하지 않으니 예전처럼 처음부터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은 줄었습니다.

    게임 시간을 줄이는 일은 휴대전화를 아이의 손에서 빼앗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끈 뒤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함께 찾아야 했고, 부모가 먼저 같은 말을 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게임을 끝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들을 바꾸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국 먼저 바뀐 것은 부모의 말과 태도였습니다.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게임 때문에 매번 서로를 미워하는 것 같은 저녁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