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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가 갑자기 달라졌을때 , 잔소리부터 멈춰봤습니다.(1탄)

think80056 2026. 8. 28. 07:21

목차


    아이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아, 왜 또!”라는 대답이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하고,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대답이 짧아지고 방문을 닫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당황했습니다. 사춘기가 오면 아이가 변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다.

    특히 힘들었던 건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잔소리처럼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숙제했어?”, “오늘 학교는 어땠어?”, “학원 갈 준비해야지” 같은 평범한 말에도 아이 표정이 먼저 굳었습니다. 그때는 아이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제가 말을 거는 방법부터 조금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변한 아이, 처음에는 저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춘기 전에는 부모가 묻는 말에 별 거부감 없이 대답하던 아이도 어느 순간부터 달라집니다. 무엇을 물어보면 “몰라”, “그냥”, “나중에”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조금 더 물으면 짜증부터 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졌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좋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귀찮아했고, 걱정해서 물어보는 것인데 간섭한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역시 기분이 상해서 말투가 강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춘기에 대해 찾아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청소년기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하고 있는 시기라고 합니다. 아이의 모든 짜증을 뇌 발달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아이가 일부러 부모를 힘들게 하려고 그러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를 다시 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도 보였습니다. 학교생활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하고, 공부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빠르게 변하는데 정작 본인 역시 왜 기분이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아이의 짜증에 바로 반응하기보다 한 번 정도 기다려보려고 했습니다. 물론 매번 잘된 것은 아닙니다. 부모도 사람이라 순간적으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나한테 대드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을 때와 ‘오늘 뭔가 힘든 일이 있었나?’라고 생각했을 때 제 말투부터 달라졌습니다.

    제가 달리 보기 시작한 점: 아이의 짜증을 무조건 버릇의 문제로 보기보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는 변화와 하루 동안 쌓인 감정도 함께 보려고 했습니다.

     

    공부보다 친구 이야기에 아이의 표정이 먼저 달라졌습니다

    아이와 대화가 줄어들면 부모는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시작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공부 이야기를 먼저 꺼내게 됩니다. “시험 준비는 하고 있어?”, “숙제는?”, “학원에서는 뭐래?” 저 역시 걱정되는 것이 공부다 보니 이런 질문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아이의 하루 기분을 크게 바꾸는 것은 공부만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낸 날에는 집에서도 비교적 말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친구와 뭔가 불편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날에는 별것 아닌 말에도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친구랑 무슨 일 있었어?”라고 캐묻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말하기 싫은 날에는 질문이 많아질수록 아이가 더 입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조금 줄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것저것 확인하기보다 밥을 먹거나 쉬는 시간을 먼저 주고, 아이가 먼저 무슨 이야기를 꺼내면 그때 들어주는 식으로 바꿔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부모가 질문을 줄인다고 아이와의 대화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느 날은 아이가 먼저 친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바로 해결책을 말하지 않고 듣고 있으니 그다음 이야기가 또 나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대화가 항상 부모의 조언은 아니라는 것을요.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고 했을 때 “그 친구랑 놀지 마”라고 바로 결론을 내려주는 것보다 “그랬으면 기분 나빴겠네” 정도로 받아주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알려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면서부터는 부모가 대신 답을 주는 것보다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일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바꾼 방법: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공부와 학원 이야기부터 묻기보다 조금 쉬게 하고, 아이가 먼저 꺼내는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습니다.

     

    결국 가장 먼저 줄인 것은 잔소리였습니다

    사춘기 아이와 관계가 멀어진 것 같으면 부모는 대화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떻게든 말을 걸어야 관계가 다시 좋아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그것조차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름만 불러도 “왜?”라는 경계하는 목소리가 먼저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동안 이름을 부른 다음에 이어진 말이 대부분 “숙제했어?”, “씻어야지”, “휴대폰 그만 봐” 같은 것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동안 꼭 해야 하는 말이 아니면 조금 참아봤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규칙까지 없앤 것은 아닙니다.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선은 그대로 두되,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거실에 나와 있을 때도 굳이 무거운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TV를 보기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가수나 요즘 유행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아는 척하지 않고 그냥 들어봤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대화라는 것이 꼭 마주 앉아서 진지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한두 마디 하는 것도 대화였고, 밥을 먹으면서 웃는 것도 관계를 이어가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잔소리를 줄였다고 하루아침에 아이가 예전처럼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도 아닙니다. 잘못된 행동에는 분명하게 말해야 하고 가족이 함께 지켜야 하는 규칙도 필요합니다.

    제가 줄이려고 했던 것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니라, 이미 한 말을 또 하고 또 확인하는 습관이었습니다. 그것을 조금 줄이고 나니 저도 편해졌고 아이와 부딪히는 횟수도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제가 느낀 점: 사춘기 아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더 많은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불필요한 말을 줄여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부모들이 많이 고민하는 것

    Q. 잔소리를 줄이면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더 안 하지 않을까요?

    A. 저도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바꾼 것은 아닙니다. 해야 할 일과 가족의 규칙은 이야기하되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잔소리를 줄이는 것과 부모가 기준을 없애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아이가 말을 하기 싫다고 하면 그냥 놔둬도 될까요?

    A. 당장 말하기 싫어한다면 조금 기다려주는 것도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알았어. 말하고 싶을 때 이야기해” 정도로 끝내는 편이 오히려 나았습니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오랫동안 잠을 못 자거나, 식사를 거의 하지 않거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까지 크게 무너지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단순히 사춘기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춘기는 대화가 끝나는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앞에서 끌어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면서 그 자리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끌고 가기보다 옆에서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저도 아직 매번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퉁명스러운 대답을 들으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할 때도 있고, 똑같은 잔소리를 다시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이의 모든 짜증을 저에 대한 반항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잔소리를 조금 줄이고, 아이가 먼저 이야기할 때 들어주고, 아무 말 없이 같이 있는 시간도 불편해하지 않는 것. 제가 사춘기 아이와 지내면서 바꾼 것은 거창한 대화 기술이 아니라 이런 작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해서 관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화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시기가 온 것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걸 조금 늦게 알았지만, 알고 난 뒤부터는 아이를 바라보는 제 마음도 전보다 한결 편해졌습니다.

     

    [ 좀 있으면 2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