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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아이에게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양치하고 옷 입은 다음에 가방 챙겨.”
아이는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잠시 뒤 방에 가보면 장난감을 만지거나 책을 펼쳐보고 있었습니다. 숙제를 시작하라고 하면 연필을 찾다가 다른 물건에 관심을 보였고, 밥을 먹을 때도 몇 숟가락 뜨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제 말을 일부러 듣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방금 말했는데 또 잊어버렸어?”
“도대체 언제까지 말해야 하니?”
목소리가 커질수록 아이는 서두르다가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해야 할 일을 더 자주 잊었습니다. 저도 지치고 아이도 눈치를 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아이에게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아이의 행동을 한 번에 고치려고 하지 않고, 제가 말하는 방법부터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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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말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아침마다 양치하기, 옷 입기, 물통 챙기기, 가방 확인하기를 한 번에 말했습니다. 어른에게는 간단한 순서였지만 아이는 첫 번째 일을 하다가 다음 할 일을 잊곤 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한 가지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양치하고 와.”
아이가 양치를 마치면 그다음 말을 했습니다.
“이제 옷을 입자.”
처음에는 제가 계속 옆에서 말해줘야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시켰을 때보다 아이가 덜 당황했습니다. 무엇보다 “또 잊었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늘었습니다.
숙제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제집과 연필, 지우개를 모두 준비하라고 하지 않고 먼저 문제집만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첫 문제를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할 일을 작게 나누자 아이가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조금씩 짧아졌습니다.
“하지 마” 대신 지금 할 일을 말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금지하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딴짓하지 마.”
“장난감 만지지 마.”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
하지만 아이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들어도,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딴짓하지 마” 대신 “지금 첫 문제를 읽어보자”라고 말했습니다. 식사 중 자리에서 일어나면 “돌아다니지 마”보다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자”라고 알려줬습니다.
말을 바꾼다고 아이가 곧바로 차분해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혼나는 이유를 몰라 멈춰 있는 모습은 줄었습니다. 아이가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해냈을 때 바로 알아봐 줬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잘하고 있을 때는 조용히 넘어가고, 잘못했을 때만 바로 지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동안 아이에게 하는 말의 대부분이 잔소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작은 행동이라도 스스로 해냈을 때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말하기 전에 가방을 가져왔네.”
“오늘은 첫 문제를 바로 시작했구나.”
“밥을 먹는 동안 자리에 잘 앉아 있었네.”
“착하다”거나 “잘했다”는 말로 끝내지 않고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말했습니다. 아이도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는 아이가 먼저 물통을 가방에 넣고 말했습니다.
“아빠, 오늘은 내가 기억했어.”
아주 작은 변화였지만 저는 그 말을 듣고 기뻤습니다. 아이도 잔소리를 듣지 않고 스스로 해냈다는 사실이 뿌듯해 보였습니다.
우리 집의 규칙을 세 가지로 줄였습니다
규칙이 너무 많으면 저도 매번 다르게 말하게 됐습니다. 어떤 날에는 장난감을 먼저 치우라고 하고, 다른 날에는 숙제를 먼저 하라고 했습니다. 부모의 말이 계속 달라지니 아이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규칙만 남겼습니다.
첫째, 아침에는 학교 갈 준비를 먼저 합니다.
둘째, 정해진 시간에 숙제를 시작합니다.
셋째,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둡니다.
완벽하게 지키지 못한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같은 규칙을 반복하자 아이가 하루의 순서를 조금씩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했을 때보다 부모도 덜 지쳤습니다.
아이보다 부모의 말이 먼저 달라졌습니다
아이의 산만한 행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숙제를 하다가 다른 생각에 빠지고, 아침 준비 중에 장난감을 만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아이를 게으르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먼저 제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말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지금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짧고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정신 차려”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것보다 “지금 양말부터 신자”라고 알려주는 편이 저희 아이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부모의 말이 짧고 구체적으로 바뀌자 아이와 다투는 횟수도 줄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시작하는 순간도 조금씩 늘었습니다.
아이를 한 번에 바꾸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늘 해야 할 일 하나부터 알려주는 것, 그것이 저희 집에서 시작한 가장 현실적인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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