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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잘 뛰어놀던 아이가 잠자리에 들 무렵 다리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조금 주물러 주니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에는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하게 움직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랄 때 흔히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자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기보다 언제, 어느 쪽이, 어떻게 아픈지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아팠지만 아침에는 괜찮았습니다
아이가 다리를 아파한 시간은 주로 늦은 저녁이나 잠자리에 들 무렵이었습니다. 허벅지나 종아리가 불편하다고 했고, 어떤 날은 양쪽 다리가 모두 아프다고 했습니다.
“어디가 제일 아파?”
“여기부터 여기까지 아파.”
아이가 가리킨 곳을 가볍게 주물러 주거나 따뜻하게 해주면 조금 편안해했습니다. 그렇게 잠이 들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에는 평소처럼 학교에 가고 뛰어놀았습니다.
아침에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넘기지 않고, 침대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지, 계단을 평소처럼 오르는지, 한쪽 다리를 피하거나 절뚝거리지는 않는지도 함께 살폈습니다.
“키 크느라 그런 거야”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키 크느라 그런 거야. 조금 있으면 괜찮아”라고 먼저 말했습니다. 다음 날 멀쩡하게 뛰어다니면 역시 별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답을 먼저 정해 버리면 아이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세히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이의 말을 먼저 들었습니다.
“성장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디가 아픈지 보여줄래?”
“오늘 많이 뛰었어?”
“걸을 때도 아파, 아니면 누워 있을 때만 아파?”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묻기보다 아픈 위치가 양쪽인지 한쪽인지, 움직일 때도 불편한지를 차례로 물었습니다. 가볍게 쉬게 한 뒤에는 다음 날 아침의 모습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통증이 반복되자 간단하게 기록했습니다
다리 통증이 반복되자 저도 언제 어느 쪽이 아팠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진료를 받게 되더라도 “가끔 아파해요”라는 말밖에 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표 대신 휴대전화 메모장에 몇 줄씩 적었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날짜와 시간, 아이가 가리킨 위치, 한쪽인지 양쪽인지, 그날 많이 뛰었는지를 기록했습니다.
다리를 주물러 주거나 쉬게 했을 때 편해졌는지, 다음 날 아침에는 괜찮았는지도 함께 적었습니다. 며칠 동안 기록해 보니 저녁에 활동을 많이 한 날 불편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기록은 제가 성장통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실제로 어떤 일이 반복되는지 잊지 않고 설명하기 위한 기록이었습니다.
아이의 말과 다음 날 모습을 함께 봤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어려운 병명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오늘 어떤 말을 했는지 듣고, 다음 날 평소처럼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저녁에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그날 얼마나 뛰었는지, 넘어지거나 부딪힌 일은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양쪽이 모두 아픈지, 한쪽만 계속 아픈지도 들어봤습니다.
다음 날에는 자연스럽게 걷는지, 학교생활이나 평소 활동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살폈습니다.
한쪽 다리를 계속 피하거나 걷는 모습이 달라지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히 “성장통이겠지”라고 넘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거나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을 때도 부모의 짐작만으로 오래 기다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마무리
처음에는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걱정했습니다. 그러다 다음 날 잘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바로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면서 아픈 순간과 다음 날의 모습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키 크느라 그런 거야”라는 말부터 하지 않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아빠한테 보여줄래?”
먼저 아이의 말을 듣고 가볍게 쉬게 한 다음, 다음 날 걷고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반복되는 경우에는 날짜와 위치도 간단하게 적어 둡니다.
아이의 모든 다리 통증을 겁낼 필요는 없지만 모든 통증을 성장통이라고 미리 정해 버리는 것도 조심해야 했습니다. 아이의 말과 평소와 다른 모습을 차분하게 살피는 것이 이번 경험을 통해 바꾼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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