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아이 몸에 작은 붉은 반점 몇 개가 생겼을 때 저는 처음부터 수두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벌레에 물렸거나 두드러기가 생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반점의 모습이 달라지고 물집처럼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어린이집에서 수두가 유행한다는 안내를 받은 뒤라 마음이 덜컥했습니다.
병원에서 아이가 수두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제가 수두에 대해 아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언제 다른 아이에게 옮길 수 있는지, 목욕은 해도 되는지, 가려움은 어떻게 줄여줘야 하는지, 어떤 해열제를 피해야 하는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이 글은 당시 아이를 돌보며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가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을 공신력 있는 의료정보와 함께 다시 정리한 기록입니다.

처음에는 두드러기와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처음 발견한 것은 아이 몸통에 생긴 작은 붉은 반점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수두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새로운 반점이 생겼고 일부는 작은 물집처럼 변했습니다. 이미 생긴 물집과 새로 생기는 반점이 동시에 보이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특징은 가려운 발진이 생긴 뒤 물집이 되고, 이후 딱지가 생기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발진이 동시에 같은 단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곳에는 새로운 반점이 보이는데 다른 곳에는 이미 물집이나 딱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 운영하는 HealthyChildren 역시 수두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심하게 가려울 수 있는 물집 형태의 발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아이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도 바로 이런 변화였습니다.
처음 생긴 몇 개의 붉은 반점만 보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발진이 생기기 전에도 아이가 평소와 달랐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피부 발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진이 생기기 전에도 아이가 평소와 달랐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피부 발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진을 발견하기 전부터 아이가 평소보다 조금 처져 있었고 식욕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두에서는 발진 전후로 열이 나거나 몸이 좋지 않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몸에 발진이 생겼다면 피부만 볼 것이 아니라 열, 식욕, 활동량과 전반적인 상태도 함께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두는 언제까지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이 당시 저에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아이가 아픈 것도 걱정이었지만 어린이집의 다른 아이에게 옮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수두는 전염성이 강한 감염병입니다.
따라서 수두가 의심되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바로 보내기보다는 먼저 의료기관에 연락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모든 물집이 마르고 딱지가 생길 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NHS에서는 보통 첫 반점이 나타난 후 약 5일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발진 진행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5일 지났으니까 괜찮다”라고 판단하기보다는 물집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신생아, 임신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수두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이 부분을 알고 나서는 집에서 돌보는 기간이 힘들더라도 격리를 지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려움이었습니다
열도 걱정됐지만 실제로 아이를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려움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긁지 마”라고 계속 말해도 어린아이가 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손톱을 짧게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수두 물집을 계속 긁으면 피부가 손상되고 세균 감염이나 흉터의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도 아이의 손톱을 깨끗하고 짧게 유지해 피부 감염과 흉터 위험을 줄이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목욕을 완전히 피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뜨겁지 않은 물로 가볍게 씻겨주고,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피부를 세게 문지르지 않고 톡톡 눌러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NHS에서도 시원한 물로 씻고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려 말리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이렇게 해주었을 때 조금 편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희 아이에게서 경험한 것이므로 모든 아이에게 같은 효과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두에 걸렸을 때 해열제는 특히 조심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당시 새롭게 알게 된 내용 중 하나입니다.
아이에게 열이 나면 평소 사용하던 해열제를 별생각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두에 걸린 어린이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어린이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하면 드물지만 심각한 라이증후군(Reye syndrome)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 역시 수두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 아스피린이나 살리실산염 성분을 주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이부프로펜도 수두가 있는 아이에게 의사의 지시 없이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NHS에서는 수두 환자에게 의사가 권하지 않았다면 이부프로펜을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열이나 통증 때문에 약이 필요하다면 아이의 연령과 체중을 확인하고, 약사나 의료진에게 적절한 약과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수두에 걸릴 수 있을까요?
저도 처음에는 이 부분이 의아했습니다.
“예방접종을 했는데 어떻게 수두에 걸리지?”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수두에 걸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예방접종은 수두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도 수두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두 가능성을 완전히 제외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의심되는 발진이 나타나면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어린이는 수두를 앓고 회복하지만 모든 경우를 집에서만 지켜봐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의료진의 확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물집 주변이 매우 붉어지거나 뜨겁고 아파하는 경우
- 아이 상태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경우
- 물이나 음료를 잘 마시지 못하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등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호흡이 힘들어 보이는 경우
- 아이를 깨우기 어렵거나 평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
- 수두인지 다른 발진인지 부모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
수두 발진 주변이 매우 붉고 뜨겁거나 아프다면 세균성 피부 감염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호흡곤란이나 심한 처짐 등도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할 신호입니다.
그리고 수두가 의심된다면 다른 환자에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바로 들어가기보다 방문 전에 전화로 수두가 의심된다고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 수두 초기 발진은 두드러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투명 수포→농포→가피가 한 몸에 혼재하는 양상이 나타나면 수두를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부모가 기억하기 쉽게 정리하면
제가 아이를 돌보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첫째, 발진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새로운 반점, 물집, 딱지가 동시에 나타나는지 살펴봤습니다.
둘째, 긁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손톱을 짧게 정리하고 피부를 세게 문지르지 않았습니다.
셋째,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확인했습니다.
열이 나고 몸이 좋지 않으면 아이가 평소보다 적게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해열제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스피린은 사용하지 않고, 수두 상태에서는 이부프로펜 역시 의사의 지시 없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모든 물집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조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수두 예방접종을 맞은 아이도 수두에 걸릴 수 있나요?
A. 맞을 수 있습니다. 이를 돌파 감염이라고 하는데, 수두 백신은 95% 이상에서 발병을 예방하지만 야생형 바이러스에 강하게 노출됐을 때 1~3% 정도에서 감염이 발생합니다. 저희 아이가 접종을 마친 상태였음에도 걸린 것을 보고 저도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다만 돌파 감염의 경우 수포가 50개 미만으로 적고 열이 없거나 약하며 발병 기간도 3일 정도로 짧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수두 딱지가 다 앉으면 흉터가 남나요?
A. 긁지 않고 잘 관리하면 대부분 흉터 없이 회복됩니다. 저도 흉터가 남을까 봐 가장 걱정했는데,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긁지 않도록 신경 쓴 덕분에 딱지가 떨어진 자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티 나지 않게 됐습니다. 다만 물집을 긁어서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긁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어린이집에서 수두 안내문을 받았는데 아이를 언제까지 보내지 말아야 하나요?
A. 아이가 이미 수두를 앓았거나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라면 특별히 등원을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아직 면역이 없고 수두 증상이 나타났다면, 발진 발생 후 최소 5일 그리고 모든 수포에 딱지가 완전히 앉을 때까지는 등원을 삼가야 합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자가 판단보다 소아과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맞습니다.
Q. 수두 걸린 아이 옆에서 아이를 돌보던 어른도 감염될 수 있나요?
A.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적이 있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성인은 대부분 면역이 형성돼 있어 감염 위험이 낮습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성인의 약 90%가 수두 항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면역이 없는 성인이 수두에 걸리면 소아보다 훨씬 심하게 앓을 수 있고, 폐렴 합병증 시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므로 면역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 HealthyChildren — Chickenpox (Varicella) in Children
NHS — Chickenpox
결론 - 아이의 수두를 직접 겪고 나서 알게 된 것
아이 몸에 처음 붉은 반점이 나타났을 때 저는 수두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수두를 돌볼 때 중요한 것은 어려운 의학용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발진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는 것, 아이가 긁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 충분히 마시는지 살펴보는 것, 약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 그리고 전염되는 기간을 지키는 것.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실제 아이를 돌볼 때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피부에 몇 개의 반점이 나타났다고 사진만 보고 수두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단순한 두드러기라고 넘길 필요도 없습니다.
저처럼 처음에는 다른 발진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평소와 다른 발진이 나타났다면 피부 모양뿐 아니라 열, 식욕, 활동량, 수분 섭취와 아이의 전체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 이 글은 아이를 돌보며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아이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기 위한 내용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