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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를 키우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어. 좋게 이야기하면 말을 안 듣고, 결국 목소리를 높이게 돼.”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좋은 부모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아침에는 학교 갈 준비 때문에 재촉하고, 집에 돌아오면 숙제나 정리 때문에 이야기하고, 형제끼리 싸우기라도 하면 어느새 목소리가 커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더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부모와 아이가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관계와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1. 아이와 가까워지는 시간부터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 자연스럽게 가까운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집에 오래 있는 것과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은 달랐습니다.
저도 휴대전화를 보면서 아이의 이야기에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응, 알았어”라고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아이 한 명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보거나 함께 산책하고, 공원에 가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했습니다.
특별한 교육을 하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늘어나자 아이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해야 할 때도 예전보다 대화가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2 같은 말을 여러 번 하기보다 규칙을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이런 일이 많았습니다.
“정리해.”
아이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리하라고 했잖아.”
그래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결국,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라며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이에게는 부모가 처음 말했을 때 바로 행동해야 한다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생활 규칙은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놀고 난 장난감은 자기 전에 정리하기.”
“밥 먹을 때는 휴대전화나 게임을 하지 않기.”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밀지 않기.”
처럼 가족이 지켜야 할 기준을 짧고 분명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것을 규칙으로 만들기보다는 정말 중요한 몇 가지부터 시작하는 편이 저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3. 지키지 못했을 때는 화부터 내기보다 약속한 결과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같은 행동에도 제 기분에 따라 반응이 달랐습니다.
제가 기분이 좋은 날에는 그냥 넘어가고, 피곤한 날에는 크게 화를 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무엇이 정말 중요한 규칙인지 알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부모의 기분보다는 미리 정한 약속을 기준으로 행동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 시간이 끝나면 정리하기로 했다면 먼저 정리한 뒤 다음 활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아이가 바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기보다,
“우리 아까 어떻게 하기로 했지?”
라고 약속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물론 매번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자 아이에게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횟수는 조금씩 줄었습니다.
4. 잘못한 행동만큼 잘한 행동도 말해주려고 했습니다
부모가 되면 이상하게 아이가 잘하는 것은 쉽게 지나치고 잘못한 것은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방을 어지럽히면 바로 말하면서도 스스로 정리했을 때는 아무 말 없이 지나간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작은 행동도 말해주려고 했습니다.
“말하기 전에 가방 챙겼네.”
“동생 기다려줘서 고마워.”
“오늘은 네가 먼저 정리했구나.”
거창하게 칭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알아봐 주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서 아이에게 지적하는 말만 하는 것보다 잘하고 있는 행동도 부모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5. 화가 났을 때 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이와 갈등이 생기면 부모도 감정이 올라갑니다.
저도 화가 난 상태에서 바로 훈육하려다가 필요 이상으로 말을 길게 한 적이 많았습니다.
“너는 왜 항상 그래?”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해?”
이런 말은 그 순간에는 나오기 쉽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하지 않아도 될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났을 때는 잠깐 시간을 두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다음 사람이 아니라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너는 말을 정말 안 듣는 아이야.”
보다는
“아까 동생을 밀었던 행동은 하면 안 돼.”
처럼 말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도 아직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격 자체를 판단하는 말과 특정 행동을 지적하는 말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습니다.
엄마 말은 안 듣고 아빠 말만 듣는다면?
어떤 가정에서는 엄마가 여러 번 말해도 움직이지 않다가 아빠가 한마디 하면 바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인 가정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히 ‘엄마의 권위가 없어서’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 평소 역할, 말하는 방식, 부모마다 적용하는 규칙의 차이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무서운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중요한 규칙에 대해 가능한 한 같은 기준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쪽 부모는 허용하고 다른 부모는 심하게 혼내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도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중요한 문제일수록 부모끼리 먼저 이야기하고 기준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한부모·맞벌이 가정이라 시간이 부족하다면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해서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씩 이야기하거나, 자기 전에 10분 정도 이야기를 듣거나, 주말에 함께 산책하는 것처럼 각 가정의 생활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부담을 갖기보다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가 너무 힘들어 부모와 아이 모두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면 학교나 가정의, 아동·가족 상담 관련 전문가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지키려고 하는 5가지
- 중요한 가족 규칙은 너무 많이 만들지 않습니다.
- 같은 규칙은 가능한 한 일관되게 적용합니다.
- 잘못한 행동뿐 아니라 잘한 행동도 말해줍니다.
- 화가 났을 때 아이의 성격을 비난하는 말은 피하려고 합니다.
- 짥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듭니다.
이것을 모두 완벽하게 지키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어떻게 통제할까?’보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하면 서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집안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요약: 훈육이 안 먹히는 근본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거리 조절의 실패이며, 짧은 정색으로 심리적 거리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자주 묻는 질문
Q. 엄마 말은 안 듣는데 아빠 말은 듣는 이유가 뭔가요?
A. 아이 입장에서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용서해 주는 특수한 관계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훈육의 말이 닿지 않습니다. 아빠와의 사이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 거리, 즉 적절한 심리적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빠 말이 더 잘 먹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거리의 차이입니다.
Q. 때리지 않고 훈육하는 방법이 있나요?
A. 있습니다. 핵심은 이행 카드를 쓰는 것입니다. 말로만 경고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약속한 결과 — 예를 들어 작은 방에 데려가기 — 를 일관되게 실행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말보다 행동으로 학습합니다. 매를 쓰지 않아도 이 일관성이 쌓이면 훈육이 됩니다.
Q. 훈육할 때 정색하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요?
A. 정색은 화내는 것과 다릅니다. 표정과 어조를 진지하게 바꿔 경계를 보여주는 행동으로, 무섭게 몰아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작은 정색을 적시에 해주지 않으면 나중에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게 되고, 그게 아이에게 더 큰 혼란을 줍니다. 짧고 정중한 정색이 아이를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Q. 한부모 가정이나 맞벌이라서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훈육하나요?
A. 훈육은 시간의 양보다 일관성이 더 중요합니다. 짧은 시간이더라도 선이 넘어가는 순간을 그냥 넘기지 않는 것, 그리고 주말 같은 함께하는 시간에 공원이나 야외 활동을 통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입니다. 어머니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주변 어른들과 역할을 나누고 필요하면 전문 상담을 받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결론 행복한 가정은 완벽한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부모라면 아이가 말을 잘 듣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아이도 실수하고 부모도 실수합니다.
어제 화를 냈더라도 오늘 다시 이야기할 수 있고, 부모가 잘못한 말이 있었다면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가저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방법은 거창한 육아 이론 하나를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이 지켜야 할 몇 가지 기준을 만들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모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작은 습관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하루아침에 바꾸려고 하기보다 오늘 한 가지부터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 작은 변화가 쌓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