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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키우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매일 혼내기만 해.”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에게 규칙을 알려주고 바른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목소리만 커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침에는 학교 갈 준비 때문에 재촉하고, 집에 돌아오면 숙제와 정리 문제로 아이와 부딪혔습니다. 저녁에는 게임을 그만하라는 말로 다시 다투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만 바꾸려고 하지 않고 부모가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찾아봤습니다.

아이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저는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고,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잠깐이라도 한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공부나 놀이를 준비한 것은 아닙니다. 간식을 먹으며 학교 이야기를 듣거나 잠들기 전에 침대 옆에 앉아 하루를 물어봤습니다.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어?”
“조금 속상했던 일도 있었어?”
처음에는 아이도 “몰라”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자 며칠 뒤부터 친구 이야기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금씩 꺼냈습니다.
긴 시간보다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고 끝까지 들어주는 짧은 시간이 저희 집에는 더 필요했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기보다 규칙을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정리해”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아이가 움직이지 않으면 같은 말을 더 큰 목소리로 반복했습니다.
“정리하라고 했잖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그러나 아이가 생각하는 정리와 부모가 원하는 정리는 달랐습니다. 아이는 장난감 몇 개만 옮기고 정리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블록은 상자에 넣고 책은 책상 위에 올려놓자.”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시키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한 가지부터 알려줬습니다. 아이가 고를 수 있는 일에는 선택할 기회도 줬습니다.
“숙제하고 간식을 먹을까, 간식을 먹고 숙제할까?”
아이에게 선택권이 생기자 무조건 하기 싫다고 버티는 일이 조금 줄었습니다. 부모가 정할 일과 아이가 선택할 일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화부터 내리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정해진 게임 시간을 넘기면 바로 게임기를 빼앗았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울거나 화를 냈고 저도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끝나는 시간을 함께 확인합니다.
“오늘은 7시 30분까지 하기로 한 거 기억하지?”
끝나기 10분 전에는 한 번 더 알려줍니다. 아이가 약속한 시간에 끝내지 못하면 화를 내기보다 처음 정한 방법을 따르려고 했습니다.
“오늘 약속한 시간을 넘겼으니 내일은 그만큼 줄이기로 했지.”
부모가 기분에 따라 벌을 바꾸지 않고 정한 약속을 지키자 아이도 결과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화가 난 상태에서 너무 큰 벌을 정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잘못한 행동만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이와 부딪히는 날에는 잘못한 행동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방을 어지럽힌 일과 숙제를 미룬 일은 바로 보였지만, 스스로 해낸 일은 쉽게 지나쳤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아이가 잘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려고 했습니다.
“말하기 전에 가방을 정리했구나.”
“동생에게 먼저 양보해줬네.”
“오늘은 약속한 시간에 게임을 껐구나.”
무조건 “잘했어”라고 말하기보다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알려줬습니다. 아이도 자신이 어떤 행동을 계속하면 좋은지 이해하기 쉬워 보였습니다.
칭찬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말이 지적과 잔소리로만 채워지지 않게 됐습니다.
화가 났을 때 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저도 화가 납니다. 그럴 때는 현재의 행동만 말하지 않고 아이 전체를 판단하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너는 원래 약속을 안 지켜.”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니?”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도 더 크게 반발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면 하지 않아도 될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화가 많이 났을 때 바로 긴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아빠도 지금 화가 나서 잠깐 진정하고 이야기할게.”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마음이 가라앉은 뒤 그날 있었던 일만 이야기합니다. 아이의 오래전 잘못까지 꺼내지 않고,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함께 정했습니다.
부모도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가 난 순간에 아이를 판단하는 말을 쏟아내지 않고 다시 이야기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다투지 않는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부모라면 아이가 말을 잘 듣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이도 실수하고 부모도 실수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숙제와 게임, 장난감 정리 때문에 다시 부딪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툰 뒤에도 서로의 말을 듣고 관계를 다시 이어갈 수는 있습니다.
하루에 잠깐이라도 아이만 바라보는 시간, 알아듣기 쉬운 규칙, 부모의 기분에 따라 바뀌지 않는 약속, 잘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습관, 화가 가라앉은 뒤 다시 대화하는 태도부터 시작했습니다.
다섯 가지를 완벽하게 지킨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부모의 말이 달라지자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날이 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행복한 가정은 싸움이 전혀 없는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부딪히더라도 다시 앉아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가는 가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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