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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와 부딪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옷을 입을 때, 밥을 먹을 때, 가방을 챙길 때처럼 아주 평범한 일에서도 아이가 짜증을 내면 저도 금세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밤에는 항상 생각했습니다.
‘내일은 화내지 말아야지.’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행동만 고치려고 하기보다 화가 반복되는 상황 자체를 먼저 바꿔보면 어떨까?
제가 실제로 몇 가지 방법을 바꿔보니 아이뿐 아니라 저도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화를 내는 이유부터 살펴봤습니다
아이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배가 고프거나 피곤할 때도 있었고, 하던 놀이를 갑자기 중단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짜증부터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집에서는 아침 준비 시간에 갈등이 많았습니다.
저는 빨리 준비해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아이는 자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빨리 옷 입어.”
“밥 빨리 먹어.”
“가방 챙겼어?”
같은 말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저도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화를 낸 순간만 보는 대신 그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반복되는 상황들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1. 화가 자주 나는 시간을 먼저 찾아봤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며칠 동안 아이와 자주 부딪히는 상황을 생각해 봤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특히 아침이 문제였습니다.
옷 입기, 아침 식사, 가방 챙기기가 한꺼번에 몰려 있으니 아이도 저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가장 자주 충돌하는 한 가지부터 바꾸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그것이 옷 입기였습니다.
2. 아침에 할 일을 전날 준비했습니다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을지를 놓고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예전에는 그때마다 제가 옷을 골라주거나 빨리 입으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러다 방법을 바꿨습니다.
전날 저녁 아이와 함께 다음 날 입을 옷을 골라놓았습니다.
“내일 이거 입을까, 아니면 이거 입을까?”
두 가지 정도를 보여주고 아이가 선택하게 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였지만 아침에 해야 할 결정 하나가 줄어들었습니다.
저에게는 별것 아닌 준비였지만 실제 아침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아이에게 화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보다 화낼 상황을 하나 줄이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3. 아이가 화났을 때 바로 설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감정이 크게 올라온 상태에서 제가 길게 설명하면 오히려 상황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몇 번 말했어?”
“왜 이것 때문에 화를 내?”
“그러면 안 된다고 했잖아.”
이런 말을 계속할수록 아이는 제 말을 듣기보다 더 크게 울거나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심하게 흥분했을 때는 설명을 줄였습니다.
“화가 많이 났구나.”
“조금 진정되면 이야기하자.”
정도로 짧게 말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 방법이 모든 상황을 바로 해결해주지는 않았지만 서로 목소리가 계속 커지는 일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됐습니다.
4. 형제와 비교하는 말을 줄였습니다
제가 뒤늦게 가장 후회했던 것 중 하나가 비교였습니다.
한 아이가 준비를 늦게 하면 무심코,
“동생은 벌써 다 했는데 너는 왜 아직도 안 했어?”
라고 말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자극해서 빨리 움직이게 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다른 의미로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형제와 비교하기보다 그 아이가 한 행동만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양말 신었네. 이제 가방만 챙기면 되겠다.”
이렇게 말하면 비교하지 않고도 다음 행동을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5. 부모인 저도 잠깐 멈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이의 분노만 조절하려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저 역시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아침에는 아이가 조금만 늦어도 저부터 조급해졌습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커질 것 같으면 바로 말을 이어가기보다 잠시 멈추려고 했습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거나 몇 초 동안 말을 하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완벽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화가 전혀 나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난 순간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가 실제로 바꾼 아침 준비 방법
저희 집에서는 다음과 같이 바꿨습니다.
- 전날 저녁 다음 날 입을 옷을 준비했습니다.
- 학교 가방과 필요한 물건도 가능한 한 미리 챙겼습니다.
- 아침에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 “빨리해” 대신 지금 해야 할 한 가지를 말했습니다
- 형제와 비교하는 말을 줄였습니다.
- 아이가 흥분했을 때는 긴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특별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서 아침마다 반복되던 갈등이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심리학계에서도 감정 억압(emotion suppression)이 오히려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요약: 화를 안 내겠다는 결심보다, 분노가 터지는 환경 자체를 미리 바꾸는 것이 감정 조절에 훨씬 실질적입니다.
아이의 화를 무조건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화를 내면 그 행동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아이도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가 났다는 사실 자체보다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표현하고 다시 진정하는지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아이가 화를 내면 먼저 이유를 살펴보고,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다만 화를 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때는 행동을 멈추게 하고 안전을 먼저 확보한 뒤 차분해졌을 때 다시 이야기합니다.
언제 전문가와 상담을 고려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짜증을 내거나 화를 표현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노가 너무 자주 반복되거나 강도가 매우 심해 가정생활이나 학교생활, 친구 관계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아이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부모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심해진다면 소아청소년과, 가정의 또는 아동 발달·심리 관련 전문가에게 아이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약: 아이의 기질을 받아들이고, 내가 아이에게 보내는 신호가 오염돼 있지는 않은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분노 조절의 열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아 이에게 화를 내면 무조건 나쁜 부모인가요?
A. 부모도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침착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화를 전혀 내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화가 났을 때 아이를 모욕하거나 비교하는 말을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Q. 아이가 화를 낼 때 바로 훈육해야 하나요?
A. 저희 아이의 경우 감정이 매우 격해진 상태에서는 긴 설명이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진정할 시간을 준 뒤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 더 잘 맞았습니다.
Q. 아이가 계속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요?
A. 저는 먼저 반복되는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특정 시간이나 행동에서 계속 문제가 생긴다면 아이만 바꾸려고 하기보다 일정이나 환경을 조금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화가 나서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면요?
A. 감정은 인정하더라도 위험한 행동은 바로 멈추게 해야 합니다. “화난 건 알겠지만 때리는 것은 안 돼”처럼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서 말해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아이를 바꾸기 전에 반복되는 상황부터 바꿔봤습니다.
예전에는 매일 밤 ‘내일은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심만으로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더 도움이 됐던 것은 언제 화가 나는지 찾아보고 그 상황을 미리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옷 때문에 자주 싸운다면 전날 옷을 준비하고, 가방 때문에 재촉하게 된다면 가방도 미리 챙겨놓는 식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제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곧바로 잘못된 행동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마다 성격도 다르고 속도도 다릅니다.
저희 집에서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모든 가정에 똑같이 맞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 같은 상황에서 아이와 부딪히고 있다면 아이를 고치려고 하기 전에 반복되는 상황 하나를 먼저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