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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벌써 용돈 받는다는데, 우리 아이는 언제부터 줘야 하나요?”

think80056 2026. 8. 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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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몇 살부터 줘야 하는지, 얼마를 줘야 하는지, 집안일을 하면 돈을 줘도 되는지 부모마다 생각도 조금씩 다릅니다.
    저도 처음에는 ‘몇 살부터 얼마를 주면 된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 기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 부모들의 경험을 들어보고 금융교육 자료들을 찾아보니, 나이와 금액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돈을 직접 써보고, 모아보고, 때로는 너무 빨리 써버리는 경험까지 해보는 것입니다.
    용돈 교육은 돈을 아끼는 아이를 만드는 것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한정된 돈 안에서 무엇을 먼저 살지 선택하고, 갖고 싶은 것을 위해 기다리고, 자신이 한 선택의 결과를 경험하는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용돈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용돈을 몇 살부터 줘야 한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아이는 일찍부터 “이 돈으로 과자를 몇 개 살 수 있어?”라고 묻지만,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는 500원과 5,000원의 차이도 아직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보다는 아이가 돈과 물건이 교환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좋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면서 가격을 궁금해하거나, 받은 돈을 지금 쓸지 모아둘지 고민하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사려면 돈을 더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용돈 교육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돈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아이가 직접 가지고 있으면서 선택하게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걸 사면 네 돈이 이만큼 남아.”
    “오늘 다 쓰면 다음에 사고 싶은 게 생겨도 기다려야 해.”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돈의 크기뿐 아니라 선택과 기다림도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짧은 주기로 용돈을 주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아직 계획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한 달 치를 한꺼번에 관리하라고 하면 너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익숙해지면 지급 간격을 늘려 더 긴 기간의 돈을 계획해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살이 됐으니 시작한다’가 아니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집안일과 용돈, 어떻게 연결할까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 또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집안일을 하면 돈을 줘야 할까?”
    부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가족이 함께 살아가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까지 전부 돈으로 계산하면 아이가 “돈을 안 주면 왜 해야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추가로 어떤 일을 맡고 그 대가를 받아보는 경험은 돈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적당히 나누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자기 물건 정리하기나 자신의 기본적인 생활과 관련된 일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로 두고, 평소보다 추가로 맡는 일 가운데 부모와 아이가 합의한 것은 작은 보상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일을 시킨 뒤 마음에 들면 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약속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하면 얼마.”
    “언제까지 하면 된다.”
    아이와 먼저 정했다면 조금 서툴게 했다고 부모 마음대로 금액을 깎기보다는 약속을 지키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용돈을 노동의 대가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기본 용돈과 추가로 맡은 일에 대한 보상을 구분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결국 어느 한 방식이 모든 아이에게 정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족이 함께해야 하는 일과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적절하게 구분하고, 한번 정한 원칙을 부모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쓰고 관리하는 경험

    “그래서 얼마를 줘야 하나요?”
    아마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학년별로 ‘몇 학년은 얼마, 중학생은 얼마’라고 정해놓은 금액을 모든 가정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초등학생이라도 간식비만 용돈에서 쓰는 아이가 있고, 친구들과 놀 때 쓰는 비용이나 준비물 일부까지 스스로 관리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가정의 형편도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친구가 얼마를 받는지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아이에게 어떤 비용까지 맡길 것인지 먼저 정하고 그 범위에 맞춰 금액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현금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천 원짜리 다섯 장에서 두 장을 쓰면 세 장이 남는 것을 아이가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는 이런 눈에 보이는 경험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현금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통장이나 체크카드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결제한 금액과 남은 잔액을 확인하는 연습으로 넓혀갈 수 있습니다.
    세뱃돈처럼 비교적 큰돈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전부 가져가 관리해주는 것보다 아이 명의 통장 등에 넣어두고 “네가 받은 돈이 지금 얼마 있고, 얼마나 모였는지”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다만 어린아이에게 큰돈을 아무 기준 없이 전부 맡기기보다는 얼마를 쓸지, 얼마를 모을지를 함께 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용돈을 너무 빨리 다 써버렸을 때도 부모가 곧바로 다시 채워주는 일을 반복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 주 용돈은 다 썼으니 다음 용돈까지 기다려보자.”
    처음에는 아이가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불편도 교육의 일부입니다. 다음번에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지난번처럼 한꺼번에 쓰지 말아야겠다.”
    물론 학교 준비물이나 교통비처럼 꼭 필요한 비용까지 무조건 용돈에서 해결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아이가 선택해서 사용하는 돈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돈을 벌로 빼앗는 것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용돈이 모든 행동에 대한 상과 벌이 되어버리면 아이가 돈 자체를 불안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행동은 그 행동에 맞게 지도하고, 용돈은 가능하면 미리 정한 경제생활의 원칙에 따라 운영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결국 용돈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금액 자체가 아닙니다.
    아이가 작은 돈이라도 직접 선택해보고, 써보고, 후회도 해보고, 다시 모아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모든 실수를 미리 막아주는 것보다 감당할 수 있는 작은 실수를 허용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공부가 될 때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관리하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 주에 다 써버렸다면 다음 주에는 조금 남겨보는 것, 갖고 싶은 것이 생겼다면 몇 주 동안 모아보는 것. 그런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서 아이는 돈뿐 아니라 선택과 책임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용돈 교육의 목표는 돈을 한 푼도 낭비하지 않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