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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활습관

“친구는 벌써 용돈 받는다는데, 우리 아이는 언제부터 줘야 하나요?”

nzhappyworld 2026. 8. 23. 20:27

목차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물었습니다.

    “엄마, 내 친구는 매주 용돈 받는대. 나는 언제부터 받을 수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용돈을 너무 일찍 주면 바로 써버릴 것 같고, 그렇다고 계속 미루면 돈을 관리하는 경험이 늦어질 것 같았습니다. 얼마를 줘야 적당한지도 고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집의 기준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같은 나이의 아이라도 용돈으로 간식을 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준비물과 교통비까지 직접 관리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살인지보다 우리 아이가 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였습니다.

     

    친구가 받는다는 이유로 용돈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집도 처음부터 뚜렷한 원칙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계속 용돈 이야기를 꺼내기에 부담되지 않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용돈을 받은 아이는 무척 좋아했습니다. 무엇을 살지 오래 고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간식과 작은 장난감을 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사고 싶은 게 생겼어. 조금만 더 주면 안 돼?”

    저도 순간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돈을 다시 채워주면 용돈을 직접 관리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용돈은 다 썼으니까 다음번까지 기다려보자.”

    아이는 속상해했지만 다음 용돈을 받은 날에는 달랐습니다. 돈을 전부 손에 쥐고 한참 생각하더니 일부만 꺼냈습니다. 사고 싶은 것이 생길 때까지 조금 남겨두겠다고 했습니다. 부모가 여러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기다려본 경험이 아이에게 더 오래 남는 것 같았습니다.

    용돈을 시작하는 나이가 따로 있을까

    용돈을 시작하기 좋은 나이를 한마디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아이를 보며 확인한 것은 돈과 물건이 교환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였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의 가격을 궁금해하고, 가진 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묻기 시작했을 때가 자연스러운 출발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한 달 치를 맡기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기다리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한 달은 너무 길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짧은 간격으로 주고, 아이가 익숙해진 뒤 조금씩 기간을 늘렸습니다. 금액도 많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직접 세어보고, 써보고, 남은 돈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친구가 얼마를 받는지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아이가 용돈으로 무엇을 부담할 것인지 먼저 정하는 편이 좋았습니다. 간식만 살 것인지, 작은 장난감도 포함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집안일을 하면 돈을 줘야 할까

    용돈을 주기 시작하자 새로운 고민도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신발을 정리하거나 방을 치우면 작은 보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돈 안 주면 정리 안 해도 돼?”

    그 말을 듣고 집안일의 기준을 다시 정했습니다. 자기 물건 정리하기, 먹은 그릇 치우기처럼 가족으로서 해야 하는 일은 용돈과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평소보다 많은 책을 정리하거나 부모의 일을 추가로 도왔을 때는 미리 약속하고 작은 보상을 줄 수 있게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을 마친 뒤 부모의 기분에 따라 금액을 정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여기까지 하면 얼마를 줄게.”

    시작 전에 약속하고, 아이가 해냈다면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이도 돈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했습니다.

    용돈을 한꺼번에 써버렸을 때 배운 것

    아이에게 용돈을 주면서 가장 참기 어려웠던 순간은 돈을 너무 빨리 써버렸을 때였습니다. 부모 눈에는 필요 없어 보이는 물건을 사거나 비슷한 간식을 여러 개 고르면 말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위험하거나 문제가 되는 소비가 아니라면 작은 선택은 아이에게 맡겨보았습니다. 사고 나서 후회하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이는 충동적으로 산 물건을 며칠 뒤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물건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집에 있는 것도 잘 안 쓰니까 안 살래.”

    그 말을 듣고 용돈 교육은 아끼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학교 준비물이나 꼭 필요한 생활비까지 무조건 용돈으로 해결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돈과 아이가 선택해서 사용하는 돈은 구분해 주었습니다. 그래야 용돈이 벌이나 통제의 수단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에 맞는 기준을 찾으면 됩니다

    아이가 친구보다 용돈을 늦게 받는다고 해서 돈 공부가 늦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일찍 시작했다고 반드시 돈을 잘 관리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가 돈에 관심을 보였을 때 적은 금액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전부 써버렸고, 다시 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집안일과 용돈을 연결했다가 기준을 다시 정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가족에게 맞는 원칙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용돈의 목적은 돈을 한 푼도 낭비하지 않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돈이라도 직접 선택하고, 기다리고, 때로는 후회한 뒤 다시 계획해보는 경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나도 용돈 받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정답부터 찾기보다 먼저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용돈을 받으면 무엇을 해보고 싶어?”

    그 대답을 듣는 것부터 우리 집 용돈 교육을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