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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육아

아이 자존감을 키우는 칭찬법, “잘했어”보다 중요한 한마디

nzhappyworld 2026. 8. 24. 00:02

목차


    시험지를 들고 온 아이에게 저도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말했습니다.

    “역시 우리 아들은 똑똑해.”

    “잘했어.”

    좋은 점수를 받은 아이를 칭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기분 좋게 웃었고 저 역시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칭찬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매번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나 틀릴 수도 있고, 노력해도 기대했던 점수를 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어온 아이는 실패를 더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똑하다”는 칭찬이 부담이 될 때

    아들이 좋은 점수를 받아오면 저는 “넌 역시 머리가 좋아”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려운 문제를 앞에 두고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혹시 틀리면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쉬운 문제는 자신 있게 풀면서도 어려운 문제에는 괜히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칭찬하는 방법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능력을 단정하는 말보다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웠는데 끝까지 풀어봤네.”

    “지난번에 틀렸던 문제를 다시 확인했구나.”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풀어보려고 했네.”

    처음에는 이런 말이 조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면서 저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점수보다 아이가 한 행동을 말했습니다

    결과를 칭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가 시험에서 90점을 받아왔다면 “90점 받았네.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거기에서 끝내지 않고 한마디를 더 붙여보았습니다.

    “지난번보다 어려운 문제가 많았는데 오래 생각하면서 끝까지 풀었네.”

    아이가 그림을 그렸을 때도 “그림 정말 잘 그렸다”라고만 말하기보다 그 과정을 자세히 보려고 했습니다.

    “여기 색을 여러 번 바꿔보더니 네가 마음에 드는 색을 찾았구나.”

    장난감을 정리했을 때는 “착하다”라는 말 대신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말했습니다.

    “엄마가 말하지 않았는데 네가 먼저 정리했네.”

    이렇게 말하면 거창한 칭찬이 아니어도 부모가 자신의 행동을 자세히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전달됩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 점이 꽤 의미 있게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실패한 날에도 노력한 부분을 찾아봤습니다

    아이가 실패하거나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을 때는 부모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괜찮아. 다음에는 잘할 거야.”

    이 말도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많이 속상해한다면 결과를 급하게 덮기보다 먼저 그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생각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겠다.”

    그다음에는 실패한 과정에서도 아이가 노력했던 부분을 찾아 말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풀어보려고 했잖아.”

    “틀린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고 다시 살펴봤네.”

    실패를 없었던 일처럼 만들거나 성공한 것처럼 포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패한 사실은 인정하되 그 안에서 아이가 시도하고 견딘 부분을 함께 찾아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대신하지 않고 기다려봤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면 부모가 대신해주고 싶어집니다. 저도 답답한 마음에 숙제나 만들기를 대신 해결해주려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계속 대신해주면 결과는 빨리 나오더라도 아이에게는 ‘내가 해냈다’는 경험이 남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바로 손을 내밀기 전에 먼저 물어보려고 합니다.

    “어디까지 네가 해볼래?”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말해줄래?”

    “조금 더 해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불러줘.”

    시간이 더 걸리고 완성된 모습이 서툴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낸 순간에는 결과보다 그 시도를 먼저 알아봐 주려고 합니다.

    “네가 방법을 찾아냈구나.”

    “중간에 어려웠는데 다시 해봤네.”

    “잘했어” 뒤에 구체적인 한마디를 더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잘했어”라는 말을 몇 번 들었는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잘했을 때만 인정받는다고 느끼기보다 부모가 자신의 노력과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칭찬을 완전히 바꾸려고 하기보다 한마디를 더 붙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똑똑하네”보다는 “끝까지 해봤네.”

    “최고야”보다는 “네가 방법을 찾아냈구나.”

    “착하다”보다는 “말하지 않았는데 먼저 정리했네.”

    오늘 아이에게 “잘했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잠시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을 한 가지 덧붙여 말해보는 것입니다.

    “어떤 부분을 잘했는지 엄마 아빠가 보고 있었어.”

    그 마음이 전해지는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오래 남는 칭찬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