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아들이 매일 혼자 완벽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전날 피곤했거나 늦게 잠든 날에는 제가 한 번 더 불러줘야 합니다.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날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모습을 보면 바로 화가 났습니다.
“알람은 왜 맞춘 거야?”
“언제까지 아빠가 깨워줘야 해?”
이런 말을 하면 아이도 눈을 뜨자마자 기분이 상했습니다. 아침 준비가 늦어지는 것보다 서로 짜증을 내며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더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일어나지 않으면 먼저 시간을 알려줍니다.
“지금 7시 10분이야. 네가 준비할 시간은 얼마나 남았지?”
아이가 늦게 일어나 서두르게 되더라도 제가 모든 준비를 대신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학교에 꼭 가져가야 할 중요한 물건은 마지막에 함께 확인합니다. 아이에게 모든 책임을 갑자기 맡기는 것과 아이가 직접 해볼 시간을 주는 것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잘 챙겨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깨우고 옷을 골라주고 가방까지 챙겼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든 준비를 맡고 있을 때 아들은 알람이 울려도 부모가 깨워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알람을 직접 맞추고 늦어서 서두르는 경험을 한 뒤에는 다음 날 준비를 조금씩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옷을 꺼내놓고 가방을 챙기는 것도 제가 시켜서가 아니라 아침에 덜 바쁘기 위해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한 번에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참지 못하고 이불을 걷어버린 날도 있었고, 아이가 알람 소리를 듣고도 다시 잠든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실패한 아침마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벌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무엇이 늦어지게 했는지 저녁에 짧게 이야기하고 다음 날 다시 해봤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기상 시간이 아니라 아침의 분위기였습니다. 아이가 직접 해야 할 일은 조금씩 늘었고 제가 반복하는 잔소리는 줄었습니다.
아직 도움이 필요한 날에는 깨워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모든 일을 대신해주는 방식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알람을 끄고 일어나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길 때까지 조금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우리 집에서 시작한 가장 작은 아침 연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