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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건강

두 돌 아이가 열나던 밤,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nzhappyworld 2026. 7. 31. 15:09

목차


    첫아이가 두 돌 무렵이었을 때입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가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체온을 재고 물을 조금씩 먹이며 밤새 곁을 지켰습니다.

    아이는 열이 있어도 부모의 말에 눈을 맞추고 반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아이의 눈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고 몸이 갑자기 뻣뻣해졌습니다. 이어서 팔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에 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몇 분이 실제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굳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방금 전까지 제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답하지 않았고 시선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엄마 좀 봐. 왜 그래?”

    이름을 계속 불렀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안아 일으켜야 할지, 물을 먹여야 할지 판단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이의 팔다리를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움직이지 않게 잡아주면 경련이 멈출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가족이 아이를 억지로 붙잡으면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우리는 아이 주변에 있던 장난감과 딱딱한 물건을 치웠습니다. 아이가 부딪히지 않도록 바닥을 정리한 뒤 몸과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었습니다.

    그 순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움직임을 힘으로 멈추려 하지 않고 다치지 않게 지켜주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입을 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이를 꽉 다무는 모습을 보자 혀를 깨물까 봐 겁이 났습니다. 손가락이나 숟가락을 입에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을 억지로 벌리지 않았습니다. 물이나 약도 먹이지 않았습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입에 넣은 것이 오히려 숨쉬는 길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아이에게 뭔가 해줘야 한다는 마음만 앞섰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입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경련이 멈춘 뒤에도 바로 물을 먹이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반응하고 천천히 정신을 차리는지 먼저 지켜봤습니다.

    시간을 확인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경련이 시작됐을 때는 시계를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체감으로는 아주 오랫동안 이어진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뒤 가장 먼저 들은 질문은 경련이 얼마나 계속됐는지였습니다. 저는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경련이 다시 생긴다면 시작된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휴대전화의 시계를 보거나 가능하면 시간을 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안전하게 눕힌 뒤 다른 보호자가 옆에 있다면 한 사람은 아이를 살피고 다른 사람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 부부는 둘 다 아이만 붙잡고 있어 정확한 시간을 놓쳤습니다.

    얼마나 오래 계속됐는지는 아이의 상태를 설명할 때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기억에만 의지하면 실제보다 길거나 짧게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열을 무조건 빨리 내리려고만 했습니다

    경련을 겪고 집에 돌아온 뒤 저는 체온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숫자가 조금만 올라가도 다시 경련이 생길까 봐 불안했습니다.

    아이의 이마를 계속 만지고 잠든 아이를 깨워 체온을 재기도 했습니다. 옷을 너무 얇게 입혀 춥게 만들거나 물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계속 닦으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편안하게 쉬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땀에 젖은 옷은 갈아입히고 방을 지나치게 덥게 하지 않았습니다. 물은 아이가 깨어 있고 삼킬 수 있을 때 조금씩 먹였습니다.

    체온계 숫자 하나만 바라보기보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반응하는지, 물을 마실 수 있는지, 숨쉬는 모습은 평소와 같은지를 함께 살폈습니다.

    열을 재는 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숫자가 내려가는 것만이 아이의 상태를 보여주는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한 번 겪은 뒤 집안의 준비가 달라졌습니다

    첫 경련을 겪기 전에는 아이가 열이 나면 체온계와 물수건만 찾았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 집에서는 해야 할 일을 짧게 정리해두었습니다.

    아이 주변의 딱딱한 물건을 치우고 안전한 곳에 눕힙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몸을 억지로 붙잡지 않습니다. 입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경련이 시작된 시간을 확인합니다.

    가족도 함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한 사람만 알고 있으면 그 사람이 없는 순간에 모두가 다시 당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충전 상태도 확인했고 집 주소를 바로 말할 수 있도록 가족끼리 다시 확인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당연한 정보지만 아이가 갑자기 몸을 떨면 주소조차 바로 생각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열이 났을 때 제가 먼저 진정했습니다

    몇 달 뒤 아이가 다시 열이 났습니다.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보자 첫 경련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보다 제가 먼저 겁을 먹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의 옷을 편하게 해주고 물을 조금씩 마시게 했습니다. 부모의 말에 잘 반응하는지도 살폈습니다.

    아이 곁에 체온계와 휴대전화를 두고 가족에게도 현재 상태를 알렸습니다. 경련이 다시 생기지 않았지만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을 조금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처음 겪었던 날과 달리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열을 경련으로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열만 나면 경련이 다시 생길 것 같았습니다. 잠든 아이의 손가락이 조금만 움직여도 놀라서 깨웠습니다.

    하지만 모든 열이 경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조심해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고 미리 완벽하게 막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이 날 때마다 겁을 먹기보다 아이의 전체 모습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경련이 처음 발생했거나 5분 이상 멈추지 않을 때, 숨쉬는 모습이 이상하거나 경련이 끝난 뒤에도 아이가 깨어나지 못할 때는 바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기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갑자기 벌어진 일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였습니다. 저 역시 첫 경련 앞에서는 얼어붙었습니다.

    그 경험 뒤에 달라진 것은 제가 겁이 없어졌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아이가 높은 열이 나면 불안합니다. 다만 놀란 마음으로 아이를 흔들거나 붙잡는 대신 안전한 자리를 만들고, 시간을 확인하며, 아이의 숨과 반응을 먼저 살피게 됐습니다.

    처음 열성경련을 겪은 날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어려운 의학 설명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다치지 않게 눕히고 입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으며, 경련이 시작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는 몇 가지 행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