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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닦기 싫어하는 아이, 억지로 시키지 않고 바꾼 습관

think80056 2026. 9. 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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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살 아들은 저녁마다 양치할 시간이 되면 소파 뒤나 자기 방으로 도망갔습니다. 조금 전까지 잘 놀던 아이가 “이 닦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표정부터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붙잡아서라도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입을 다물면 억지로 벌렸고, 움직이지 못하게 안은 채 이를 닦아준 날도 있었습니다. 그날 양치는 어떻게든 끝났지만 다음 날 아이는 칫솔만 봐도 울었습니다.

    저는 이를 깨끗하게 닦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양치 시간이 부모에게 붙잡히는 무서운 시간으로 남고 있었습니다. 매일 같은 싸움을 반복하다 보니 강제로 끝내는 것보다 아이가 욕실로 가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이유부터 지켜봤습니다

    아들에게 왜 양치하기 싫은지 물었지만 처음에는 “그냥 싫어”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며칠 동안 지켜보니 몇 가지 이유가 보였습니다.

    아이는 딱딱한 칫솔이 잇몸에 닿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치약의 강한 향이 나면 고개를 돌렸고, 한창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놀이를 멈춰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칫솔을 함께 고르기로 했습니다. 색깔과 그림이 다른 칫솔 두 개를 보여주고 아이가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치약도 한 번에 많이 묻히지 않고 아이가 거부하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사용했습니다.

    양치를 갑자기 시작하지 않고 놀이가 끝나기 전에 미리 알려줬습니다.

    “자동차 놀이 한 번만 더 하고 이를 닦으러 가자.”

    처음에는 약속한 시간이 되어도 더 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곧바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아이를 끌고 가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를 주차장에 넣는 것까지 기다린 뒤 함께 욕실로 갔습니다. 놀이를 끝낼 시간을 조금 주는 것만으로도 도망가는 일이 줄었습니다.

    누가 먼저 닦을지 아이가 정하게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부모가 먼저 칫솔을 들고 아이에게 입을 벌리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순서를 아이가 고르게 했습니다.

    “오늘은 아빠가 먼저 닦을까, 네가 먼저 닦을까?”

    아들은 자기가 아빠의 이를 먼저 닦아주겠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닦지는 못했지만 저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재미있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이가 웃으며 제 이를 닦아준 다음에는 자기 차례도 받아들였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틀어놓고 노래가 끝날 때까지만 닦기도 했습니다. 거울을 보며 앞니부터 시작하고, 어금니를 닦을 때는 “안쪽에 숨어 있는 음식 친구를 찾아보자”라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직접 닦은 뒤에는 제가 짧게 마무리했습니다. 완벽하게 닦으라고 계속 지적하기보다 아이가 먼저 해본 행동을 인정해 줬습니다.

    “오늘은 안쪽까지 칫솔이 들어갔네.”

    “어제보다 오래 닦았구나.”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주니 아이도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양치를 마친 뒤에는 달콤한 간식 대신 책을 한 권 고르거나 잠자리 이야기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양치가 끝나면 좋아하는 시간이 이어진다는 흐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매일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방법을 바꿨다고 바로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다시 도망갔고, 입을 꼭 다문 채 고개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저도 목소리가 커졌겠지만 이제는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 닦을까, 잠옷을 입고 닦을까?”

    양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은 그대로 두되, 아이가 순서와 방법을 조금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아이가 직접 칫솔을 잡고 몇 번이라도 움직이면 부모가 나머지를 도왔습니다.

    양치 시간을 너무 길게 끌지도 않았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날에는 짧게 마치고 다음 날 다시 편안하게 시작했습니다. 한 번 완벽하게 닦는 것보다 매일 욕실에 들어가 칫솔을 잡는 습관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 아이에게는 더 필요했습니다.

    가끔은 가족 모두가 함께 양치했습니다. 거울 앞에 나란히 서서 누가 거품을 많이 내는지 웃다 보면 아들도 자연스럽게 칫솔을 들었습니다. 부모가 휴대전화를 보면서 “빨리 닦아”라고 말할 때보다 함께 움직일 때 아이가 훨씬 편안해 보였습니다.

    양치 시간을 싸움이 아닌 생활로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양치를 거부하면 부모의 말을 무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강하게 말했고 그럴수록 아이는 더 멀리 도망갔습니다.

    지금도 아들이 매일 즐겁게 양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더 놀고 싶다고 하고, 피곤하면 칫솔을 잡기 싫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붙잡고 억지로 닦는 일은 크게 줄었습니다.

    칫솔 고르기, 시작 순서 정하기, 노래 한 곡 듣기처럼 작은 선택을 주자 아이는 양치에 조금씩 참여했습니다. 부모가 먼저 웃으며 이를 닦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특별한 양치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양치를 싫어하는 마음을 먼저 살피고, 부모와 함께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빨리 입 벌려”라는 말 대신 “오늘은 누가 먼저 닦을까?”라고 물으니 욕실로 향하는 아이의 표정도 달라졌습니다. 완벽한 양치보다 스스로 칫솔을 들고 시작하려는 마음을 기다려주는 것이 우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