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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연락용 스마트폰을 사줬습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갈 때 연락만 잘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전화기가 아니라 게임기였고, 재미있는 영상을 계속 볼 수 있는 장난감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새 물건이라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여겼지만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습관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연락하려고 사줬는데 아이에게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초등학교 저학년인데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가 많았습니다. 학교가 끝난 뒤 학원을 두세 군데 다니는 날에는 부모와 연락할 수단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우리도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스마트폰을 사줬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부모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전화도 할 수 있었지만 게임과 영상을 즐기는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친구가 더 좋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 부러워하며 물었습니다.
“나도 다음에는 저 휴대폰으로 사주면 안 돼?”
처음에는 단순히 좋은 물건을 갖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켜보니 스마트폰은 친구와 비교하는 물건이면서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연락용 전화기 하나를 사주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두 시간으로 제한하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사용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루 사용 시간을 두 시간으로 정하고 시간이 지나면 앱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용 시간이 끝날 때마다 아이는 게임을 조금만 더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영상을 보다가 밥을 먹자고 해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고, 숙제도 자꾸 뒤로 미뤘습니다.
밖에 나가 놀자고 해도 휴대전화를 더 보고 싶어 하는 날이 생겼습니다. 두 시간을 사용했다는 사실보다 스마트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미루는 모습이 더 걱정됐습니다.
그때부터 “오늘 휴대폰을 몇 시간 했니?”라고 묻는 대신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휴대폰을 보느라 오늘 못 한 일이 있었어?”
시간을 확인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사용 후 아이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함께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사용시간보다 아이의 생활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아이가 게임과 영상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일 수 있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완전히 없애거나 게임을 모두 금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숙제를 먼저 했는지, 식사할 때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지, 친구들과 다른 놀이도 하는지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해야 할 일을 마친 뒤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하고 큰 다툼 없이 멈출 수 있다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다음 사용 시간만 기다리는 날에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조건 빼앗기보다 아이가 왜 그 게임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부모가 먼저 관심을 보이자 아이도 사용을 멈춰야 하는 이유를 조금씩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어디까지 했어?”
“끝내려면 시간이 얼마나 더 필요해?”
이렇게 먼저 물어보고 끝낼 시간을 알려주니 게임 도중 갑자기 휴대전화를 빼앗을 때보다 다툼이 줄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지키는 스마트폰 약속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뒤 우리 집에 맞는 약속을 정했습니다. 숙제와 해야 할 일을 먼저 끝낸 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식사 중에는 휴대전화를 식탁에 가져오지 않기로 했습니다. 잠자기 전에는 부모가 보관해 늦은 시간까지 영상을 보지 않게 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바로 크게 혼내지는 않았습니다. 게임을 끝내기 어려웠다면 다음부터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알려주게 했고, 같은 일이 반복될 때는 다음 날 사용 시간을 조금 줄였습니다.
아이에게만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모도 아이와 이야기하거나 함께 식사할 때는 휴대전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자 아이도 약속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집이 완벽한 답을 찾은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아이가 시간을 더 달라고 하고, 부모도 피곤한 날에는 약속을 느슨하게 지킬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사용시간만 확인하며 다투는 일은 줄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일은 기기 하나를 건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언제 사주느냐만큼 사준 뒤 어떤 습관을 함께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연락에 필요한 도구로 사용하면서도 숙제와 식사, 놀이와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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