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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아이가 코밑을 자꾸 만지기에 모기에 물렸거나 손톱으로 긁은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붉은 자국뿐이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처에 진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위에 노란 딱지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만진 손으로 얼굴의 다른 곳을 건드리는 모습도 여러 번 보였습니다. 그제야 평범한 벌레 물린 자국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아이의 손톱을 짧게 깎고 개인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집에 남아 있던 연고를 먼저 바르던 습관도 고쳤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상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모기에 물리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도 자면서 코밑을 긁었습니다. 아침마다 손대면 더 아프다고 말했지만 잠결에 긁는 것까지 막기는 어려웠습니다.
“또 긁었어?”
“가려워서 나도 모르게 긁었어.”
저는 상처를 가볍게 씻어 준 뒤 집에 남아 있던 연고를 발랐습니다. 전에 사용했던 것이니 비슷한 상처에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상처에 사용했던 연고인지, 언제 개봉했는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상처는 마르지 않았습니다. 처음 긁었던 곳에 진물이 보였고 아이가 손으로 만진 코 주변에도 작은 붉은 자국이 나타났습니다.
그때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처음부터 자세히 살피지 않고 흔한 벌레 물린 자국으로만 생각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노란 딱지가 생긴 뒤부터 다르게 살폈습니다
평범하게 긁힌 상처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물이 난 뒤 꿀이 말라붙은 것 같은 노란 딱지가 생겼습니다.
아이는 딱지가 거슬린다며 손으로 떼려고 했습니다.
“딱지가 이상해. 떼면 안 돼?”
“지금은 만지지 말고 그대로 두자.”
아이를 겁주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지켜야 할 행동만 짧게 말했습니다. 손으로 긁지 않기, 만졌다면 손 씻기, 얼굴을 닦은 수건을 다른 가족과 함께 사용하지 않기였습니다.
상처가 평소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더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농가진이라는 말을 들은 뒤에는 안내받은 방법에 따라 연고를 사용했습니다. 많이 바르면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바르는 부위와 횟수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상처의 정확한 시작은 알 수 없었지만, 긁어서 벗겨진 피부에 진물과 노란 딱지가 생기고 비슷한 자국이 주변으로 늘어나는 모습은 처음과 분명히 달랐습니다.
가족 수건부터 따로 사용했습니다
상처가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수건을 분리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들이 세수한 후 가까이에 걸린 수건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형제가 같은 베개에 누워 장난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날부터 아이의 세수수건을 따로 정했습니다. 사용한 수건은 오래 걸어 두지 않고 자주 세탁했습니다. 베개에 닿는 덮개도 바꾸고 아이가 얼굴을 만진 손으로 동생의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알려 주었습니다.
“왜 내 것만 따로 놔?”
“상처가 나을 때까지만 네 수건을 따로 쓰자. 그래야 다른 곳에도 옮겨가지 않아.”
길게 겁을 주기보다 지금 해야 할 행동만 설명했습니다. 아이도 자기 수건이 어느 것인지 확인하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손톱도 짧게 잘라 주었습니다. 상처를 만진 뒤에는 바로 손을 씻게 했고, 사용한 휴지나 거즈는 그대로 두지 않고 버렸습니다.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려웠지만 가족이 함께 조심하니 아이도 잔소리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남은 연고부터 바르던 습관을 고쳤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집에 남아 있는 연고를 먼저 꺼내 쓰던 습관도 돌아봤습니다.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상처라도 생긴 이유와 상태는 다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포장에 적힌 이름과 사용기한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누구에게 언제 사용했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연고는 다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방받은 연고도 다른 가족의 비슷한 상처에 마음대로 바르지 않았습니다.
노란 딱지가 두꺼워 보여도 억지로 떼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거울을 보며 손을 올릴 때마다 짧게 말해 주었습니다.
“다 나을 때까지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마지막 숙제야.”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도록 잘 참았을 때는 바로 알아주었습니다. 아이도 상처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손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작아 보여도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아이의 상처는 어느 순간부터 더 넓어지지 않았습니다. 진물이 줄었고 새로 생기는 붉은 자국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란 딱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진 자리에는 옅은 흔적이 남았습니다.
겉으로 좋아 보인다고 바로 수건을 다시 함께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개인 수건과 손 씻기를 이어가며 다른 가족에게 비슷한 상처가 생기지 않는지도 살폈습니다.
예전에는 상처의 크기만 봤습니다. 작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아이가 아프다고 하지 않으면 그대로 기다렸습니다. 이번에는 상처가 하루하루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붉은 자국에 진물이 생기는지, 노란 딱지가 넓어지는지, 비슷한 자국이 다른 부위에도 나타나는지를 살폈습니다. 전날과 비교하기 어려운 날에는 같은 자리의 사진을 한 장씩 남겼습니다.
“이제 다 나은 거야?”
“많이 좋아졌어. 그래도 며칠만 더 손대지 말자.”
마무리
처음에는 모기에 물린 자국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가려워서 긁었고 저는 흔한 상처라고 생각해 집에 있던 연고부터 발랐습니다. 하지만 진물과 노란 딱지가 생긴 뒤에야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 경험 이후 우리 집에는 몇 가지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이마다 수건을 구분하고, 손톱을 짧게 관리하며, 얼굴의 상처를 만진 뒤에는 바로 손을 씻게 했습니다. 이름과 사용기한을 모르는 연고를 먼저 바르는 일도 줄였습니다.
비슷한 일이 다시 생긴다면 상처의 크기만 보고 판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물이 생기는지, 딱지가 달라지는지, 주변으로 번지는지를 살피고 평소와 다른 모습이 계속되면 오래 기다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작은 상처 하나였지만 우리 가족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만든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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