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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육아

선생님에게 질문을 못하는 아이

nzhappyworld 2026. 10. 2. 00:16

목차


    아이가 숙제를 하다가 문제집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연필을 들고 있었지만 답을 쓰지는 못했습니다.

    “왜 안 하고 있어?”

    제가 묻자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해주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설명을 들었지만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럼 선생님한테 다시 물어보지 그랬어?”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았거나 숙제를 하기 싫어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아이가 모르는 것보다 질문하는 일을 더 어려워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는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이해하지 못한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집에서 숙제를 시작한 뒤에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손을 들지 않았어?”

    “응.”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물어볼 수도 있었잖아.”

    아이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왜 질문하지 않았는지 물어도 처음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가 소극적이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데 왜 그것을 못하는지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교실에서 손을 들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부담스럽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아는데 자신만 모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몰라 그냥 가만히 있었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질문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모르면 선생님한테 물어봐야지.”

    “가만히 있으면 선생님도 네가 모르는지 모르잖아.”

    부모인 저에게는 당연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다음 날에도 질문하지 못했습니다.

    그제야 질문하라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질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마음을 먹는 것뿐 아니라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하는지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질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짧은 말을 함께 만들어봤습니다.

    “선생님, 이 부분을 다시 설명해주세요.”

    “선생님, 여기부터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요?”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한 문장만 말해도 선생님이 필요한 설명을 해줄 수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집에서 선생님과 학생 역할을 바꿔봤습니다

    말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집에서 직접 연습해봤습니다. 제가 선생님 역할을 하고 아이가 학생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가 문제집을 들고 제 앞에 왔습니다.

    “선생님, 이 문제를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크게 말하라고 바로 지적하지 않고 다시 물었습니다.

    “어느 부분이 어려운지 알려줄래?”

    아이는 문제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여기부터 모르겠어요.”

    짧은 연습이었지만 아이가 질문을 끝까지 했다는 것을 먼저 말해줬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선생님도 네가 어디를 모르는지 알 수 있겠네.”

    다음에는 역할을 바꿨습니다. 아이가 선생님이 되고 제가 학생이 됐습니다.

    “선생님, 저는 이 부분을 모르겠어요.”

    제가 일부러 질문하자 아이가 문제를 설명해줬습니다. 질문하는 것은 혼나기 위한 일이 아니라 도움을 받기 위한 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매일 오래 연습하지는 않았습니다.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질문할 문장을 한 번 말해보는 정도로 끝냈습니다.

    손을 드는 것만 질문은 아니라고 알려줬습니다

    아이에게 교실 한가운데서 꼭 손을 들고 질문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에게 조용히 물어보거나, 선생님이 책상 가까이 왔을 때 문제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선생님께 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친구 앞에서 용감하게 말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모르는 내용을 모르는 채로 가지고 오지 않고, 자신에게 가능한 방법으로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질문했는지를 매일 확인하며 부담을 주지도 않으려고 했습니다.

    “오늘 선생님한테 질문했어?”

    이렇게 결과만 묻기보다 학교에서 모르는 문제가 있었는지, 그때 어떻게 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아이가 질문하지 못한 날에도 야단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음에는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지 다시 연습했습니다.

    질문하는 방법도 아이가 한 번에 익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처음에 아이가 질문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모르면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질문할 용기뿐 아니라 질문을 시작할 짧은 문장과 작은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부모가 선생님 역할을 하고 아이가 모르는 부분을 묻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큰 목소리로 완벽하게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이라도 끝까지 말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아이가 언제나 편하게 질문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들이 많은 곳에서는 망설일 수 있고, 질문할 말을 생각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왜 또 못 물어봤어?”라고 하기보다 이렇게 말하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말로 시작하면 좋을까?”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아이가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것보다 어려울 때 질문할 수 있는 힘을 조금씩 키워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