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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육아

학교 준비물을 자꾸 잃어버리는 아이, 매번 새로 사줘야 할까?

nzhappyworld 2026. 9. 26. 23:12

목차


    아들이 4학년이 되면서 학교 준비물을 자주 잃어버렸습니다. 지우개를 다시 챙겨주면 며칠 뒤에는 연필이나 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병과 모자까지 없어지니 저도 점점 예민해졌습니다.

    “지난번에 챙겨준 지우개 어디 있어?”
    “친구가 가져갔어.”

    모자는 바람에 날아갔다고 했고, 책상에 놓았는데 없어졌다고도 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발이 달려서 어디로 가버렸나 봐”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설명을 들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자 잔소리가 늘었습니다. 수업에 필요하니 다시 챙겨줘야 하는데, 매번 새것을 꺼내주는 것이 맞는지도 고민됐습니다.

     

    이유를 따져 묻다 보니 잔소리만 길어졌습니다

    준비물이 없어졌다고 하면 저는 먼저 “이번에는 왜 잃어버렸어?”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친구가 빌려 갔거나 분명히 놓아둔 곳에서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보지 않은 일이니 아이의 말을 모두 핑계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물건이 계속 없어진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사용했으면 다시 필통에 넣어야지.”
    “친구에게 빌려줬으면 돌려받아야 해.”
    “학교에서 나오기 전에 책상 주변을 확인해야지.”

    저는 필요한 설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대답하던 아이도 나중에는 고개를 숙이고 듣기만 했습니다. 아이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기보다 제 말만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질문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못을 확인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어디부터 찾아볼지 정하는 대화가 필요했습니다.

    수업에 필요한 물건은 챙기되 새것부터 사지는 않았습니다

    연필이나 지우개가 없다고 준비물 없이 학교에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바로 새 제품을 사기보다 집에 남아 있는 물건부터 아이와 찾아봤습니다.

    짧아졌어도 쓸 수 있는 연필, 전에 사용하던 지우개가 있으면 먼저 챙겼습니다. 새것을 못 쓰게 벌주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다시 마련하는 과정에 아이도 참여하게 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챙겨줄게. 하지만 없어질 때마다 새것을 사주는 것은 아니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을 물었습니다. 교실 책상과 서랍을 찾아봤는지, 친구에게 빌려줬다면 다시 물어봤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아이가 “몰라”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면 자기 책상과 서랍부터 찾아보도록 했습니다. 당장 필요한 준비와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일은 함께 진행했습니다.

    아침 대신 학교에서 돌아온 뒤 가방을 확인했습니다

    등교 준비로 바쁜 아침에 확인하면 결국 제가 물건을 대신 넣어주게 됐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돌아온 뒤 가방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필통에 연필과 지우개가 들어 있니?”
    “물병은 가지고 왔어?”
    “모자는 어디에 넣었어?”

    처음에는 가방을 열지 않고 “다 있어”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는 말로만 확인하지 않고 함께 가방을 살펴봤습니다.

    연필과 지우개, 자는 필통에 넣고 물병은 가방 옆 주머니에 넣도록 자리를 정했습니다. 모자도 벗으면 가방 안쪽에 넣기로 했습니다. 모든 물건을 검사하기보다 필통과 물병, 모자부터 확인했습니다.

    매일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바쁜 날에는 놓쳤고 아이도 귀찮다며 미뤘습니다. 그래도 물건마다 돌아갈 자리를 정하니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설명하기는 한결 쉬워졌습니다.

    잃어버리지 않는 것보다 직접 찾는 과정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준비물이 없어지는 날은 있습니다. 아직은 제가 말해야 가방을 확인하는 날도 많습니다. 짧은 기간에 혼자 모든 물건을 챙기게 된 것은 아닙니다.

    달라진 점은 물건이 없으면 가방과 필통을 먼저 찾아볼 때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두고 온 것 같으면 다음 날 교실에서 찾아보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또 잃어버렸어?”라는 말 대신 “마지막으로 어디에서 사용했는지 생각해보자”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친구와 관련된 설명도 먼저 듣고,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새것을 사줄지 말지만 결정해서는 같은 고민이 반복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수업에 필요한 물건은 챙겨주면서도, 아이가 직접 찾고 정리할 기회를 남겨두는 것. 지금 우리 집에서는 그 과정을 함께 연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