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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활습관

신발 끈을 부모에게만 묶어 달라는 아이

nzhappyworld 2026. 10. 8. 00:09

목차


    학교에 가려고 현관에 나서면 아이가 운동화를 신은 뒤 저를 불렀습니다.

    “아빠, 신발 끈 묶어줘.”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묶어줬습니다. 제가 하면 몇 초 만에 끝나고 아이도 편하게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부모에게만 부탁했습니다.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엄마에게 운동화를 들고 갔습니다.

    “엄마가 해줘.”

    아이가 못하는 것인지, 해보지 않으려는 것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신발 끈을 잡고 당길 수는 있었지만 매듭을 만들려고 하면 금방 손을 놓았습니다.

    부모가 빨리 묶어주는 것이 편했지만 계속 대신해 주면 아이가 직접 연습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바쁜 아침에는 기다려주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이가 신발 끈을 묶어달라고 하는 시간은 대부분 학교에 가기 직전이었습니다.

    가방을 챙기고 물병을 확인하다 보면 출발할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가 천천히 신발 끈을 만지고 있으면 저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렇게 하면 늦어. 아빠가 해줄게.”

    결국 아이 손에서 끈을 받아 제가 묶었습니다. 늦지 않게 학교에 보낼 수는 있었지만 아이는 다음 날에도 똑같이 저를 불렀습니다.

    한 번은 아이에게 직접 해보라고 했습니다.

    “이제 너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해봐.”

    아이는 끈을 몇 번 만지다가 말했습니다.

    “어려워. 아빠가 해줘.”

    제가 옆에서 설명해도 잘되지 않자 아이는 짜증을 냈습니다. 저도 답답해져 다시 대신 묶어줬습니다.

    그때는 아이가 끈 묶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는 이유가 연습을 싫어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계속 끝내줬던 것도 이유였습니다.

    한꺼번에 완성하라고 하면 더 어려워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신발 끈 묶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하게 했습니다.

    “두 끈을 잡고 한 번 묶어.”

    “고리를 만들고 다른 끈을 돌려.”

    “구멍 사이로 넣어서 당겨.”

    부모에게는 익숙한 동작이지만 아이에게는 여러 동작을 한꺼번에 기억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손가락으로 작은 끈을 잡고 고리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이의 손에서 고리가 풀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습니다. 두세 번 실패하면 아이는 운동화를 밀어놓았습니다.

    “나는 못해.”

    그래서 한 번에 매듭을 완성하게 하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처음에는 두 끈을 같은 길이로 잡는 것만 해보게 했습니다.

    다음에는 끈을 서로 엇갈리게 하고 한 번 묶는 데까지만 연습했습니다. 아이가 그 부분을 하면 나머지는 제가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네가 했네.”

    완성하지 못했더라도 아이가 직접 한 부분을 말해줬습니다.

    학교에 가기 직전이 아닌 시간에 연습했습니다

    아침마다 신발 끈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려고 연습 시간을 바꿨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나 저녁에 운동화를 거실로 가져왔습니다. 처음부터 신발을 신고 하지 않고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연습했습니다.

    “오늘은 딱 두 번만 해보자.”

    연습을 오래 시키지 않았습니다. 잘되지 않으면 잠시 쉬었다가 다음에 다시 했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대신 움직이는 것보다 제가 옆에서 천천히 보여준 뒤 아이가 따라 하게 했습니다. 제가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오히려 헷갈려해서 설명도 짧게 했습니다.

    “한 번 묶고, 고리 만들고, 돌려서 당겨.”

    처음에는 느슨한 매듭이 만들어졌습니다. 걷다 보면 다시 풀릴 것 같았지만 바로 풀고 고쳐주지는 않았습니다.

    “묶기는 했는데 조금 느슨하네. 한 번 더 당겨볼까?”

    아이는 자기가 만든 매듭을 다시 잡아당겼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자기 손으로 끝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부모의 손이 먼저 나가지 않도록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신발 끈을 묶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손이 먼저 나갔습니다.

    끈의 길이가 다르거나 고리가 풀릴 것 같으면 바로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하면 금방 끝나는 일을 아이가 오래 붙잡고 있으니 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위험하거나 시간이 너무 늦은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더 기다리려고 했습니다.

    아이가 “안 돼”라고 말해도 바로 대신해주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먼저 해보자.”

    “첫 번째 매듭은 네가 하고, 어려운 부분은 아빠가 도와줄게.”

    모든 도움을 갑자기 끊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하고 막히는 부분만 부모가 도왔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부족한 날에는 제가 묶어주기도 했습니다. 대신 그날 저녁에 운동화를 가져와 짧게 다시 연습했습니다. 한 번 대신해 줬다고 해서 연습이 모두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묶었을 때 다시 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현관에서 혼자 신발 끈을 묶었습니다. 매듭의 모양은 제가 한 것처럼 반듯하지 않았고 양쪽 고리의 크기도 달랐습니다.

    저는 다시 묶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매듭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정도로 묶여 있어 그대로 두었습니다.

    “네가 혼자 묶었네.”

    아이는 발을 내려다보며 웃었습니다.

    “이제 나도 할 수 있어.”

    다음 날에는 다시 묶어달라고 했습니다. 한번 성공했다고 매일 혼자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피곤하거나 마음이 급한 날에는 여전히 부모를 찾았습니다.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바로 묶어주지 않으면 먼저 자기가 해보는 날이 생겼습니다. 끈이 풀렸을 때도 운동화를 들고 오기보다 그 자리에 앉아 다시 묶으려고 했습니다.

    기다려주는 것도 부모에게 필요한 연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신발 끈 묶는 방법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더 어려웠던 것은 부모가 아이의 느린 손을 기다리는 일이었습니다.

    아이가 실수할 때마다 바로 고쳐주면 결과는 빨리 완성됩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아이의 신발 끈이 항상 반듯하게 묶이는 것은 아닙니다. 급한 날에는 제가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가 대신하기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해보게 합니다.

    “엄마가 해줘.”

    “아빠가 해줘.”

    아이가 이렇게 말하면 이제는 바로 운동화를 받아 들지 않습니다.

    “먼저 네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신발 끈을 혼자 묶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부모가 손을 내밀지 않고 기다리는 연습도 필요했습니다.

    카테고리: 아이 성장-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