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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활습관

빌려준 물건을 돌려 달라고 못하는 아이

nzhappyworld 2026. 9. 29. 00:22

목차


    아이가 친구에게 연필이나 지우개를 빌려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빌려준 물건을 돌려받지 못한 채 집에 오는 일이 반복되면 부모는 답답해집니다.

    “네 물건인데 돌려달라고 말하면 되잖아.”

    부모에게는 간단한 말이지만 아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돌려달라고 했다가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하기도 하고, 친구 사이가 멀어질까 봐 그냥 참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가 바로 나서기보다 아이가 직접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왜 말도 못 했어?”라는 말부터 나왔습니다

    아이가 빌려준 연필을 며칠째 받아오지 못했을 때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네가 빌려준 거니까 돌려달라고 하면 되잖아.”

    그러자 아이는 친구가 내일 준다고 했다며 말을 흐렸습니다. 조금 더 물어보니 돌려달라고 말했을 때 친구가 기분 나빠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어른에게는 연필 하나의 문제지만 아이에게는 친구와의 관계가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물건을 돌려받고 싶지만 그것 때문에 친구와 불편해지는 것은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왜 그것도 말을 못 해?”라고 다그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아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들어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부모가 대신 받아주면 간단하지만

    처음에는 제가 상대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하면 빨리 해결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연필이나 지우개를 빌려주는 일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부모가 직접 나설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이는 이미 친구에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건을 당장 찾아오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에게 물건을 빌려준 것은 잘못이 아니며, 다시 필요할 때 돌려달라고 말하는 것도 잘못이 아니라는 점부터 알려줬습니다.

    “친구에게 돌려달라고 말해도 괜찮아. 네가 써야 하는 물건이잖아.”

    이 말을 들은 뒤에도 아이는 바로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을 함께 연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짧은 말부터 연습했습니다

    아이에게 긴 설명을 외우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짧은 문장을 정했습니다.

    “어제 빌려준 연필 돌려줄래?”

    “그거 오늘 내가 써야 해.”

    “잊지 말고 내일 가져와 줘.”

    제가 친구 역할을 하고 아이가 돌려달라고 말하는 연습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웃으며 장난처럼 말했지만, 몇 번 반복하자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졌습니다.

    말투도 함께 생각해봤습니다. 화를 내거나 빼앗듯 말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작게 말하거나 웃으며 넘어갈 필요도 없다고 알려줬습니다.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물건을 분명하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실제로 말했는지는 계속 캐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에 돌아왔을 때 “오늘 한번 말해봤어?”라고 가볍게 물어봤습니다. 말하지 못한 날에는 혼내지 않고 다음 날 다시 해보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말했는데도 돌려주지 않는다면

    아이가 용기를 내어 말했는데도 친구가 계속 돌려주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직접 말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기 몫을 한 것입니다.

    학교에서 생긴 일이라면 아이와 상황을 정리한 뒤 선생님에게 도움을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아이 몰래 해결하기보다 먼저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네가 직접 말해봤으니 잘했어. 그래도 돌려주지 않으면 선생님께 함께 말씀드리자.”

    이렇게 말하면 아이도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먼저 해보고, 해결되지 않을 때는 도움을 받아도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자기 물건에 대해 말하는 연습

    친구에게 잘해주고 물건을 나눠 쓰는 마음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항상 참고 양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물건이 필요하면 돌려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작아도 괜찮습니다. 한 번에 잘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하기보다 집에서 말하는 방법을 함께 연습하고, 정말 어려울 때 뒤에서 도와준다면 아이도 조금씩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