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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성교육

아이는"아기는 어떻게 생겨?"라고 물었다.부모는 어디까지 말해줘야 할까

think80056 2026. 8. 28. 22:15

목차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질문 하나가 날아옵니다. "아기는 어떻게 생겨?" 부모 입장에서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너무 자세히 알려주는 건 아닌지, 그냥 "크면 알게 돼"라고 넘어가도 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는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질문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완벽한 성교육을 준비하기보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갑자기 "아기는 어떻게 생겨?"라고 물어본다면

    아이들의 질문은 예고가 없습니다. 임신한 사람을 보고 갑자기 물어볼 수도 있고, 친구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질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당황합니다.

    "그런 건 나중에 알면 돼."
    "크면 자연스럽게 알게 돼."

    이렇게 얼버무리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사실 부모 세대도 어릴 때 비슷한 대답을 들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모르게 같은 방법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생각하는 '성교육'을 시작하려고 질문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어떻게 엄마 배 속에서 자라게 되는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긴 설명을 하기보다 먼저 이렇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게 궁금해?"
    "엄마 배 속에 어떻게 들어가는 게 궁금한 거야?"

    아이의 대답을 들어보면 의외로 질문이 아주 간단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 배 속에서 아기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궁금했을 수도 있고, 아기가 처음부터 사람 모양인지 궁금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이 한 가지인데 부모가 긴 설명을 먼저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라면 아이가 물어본 만큼 먼저 대답하고, 질문이 이어지면 조금씩 더 이야기하는 방법이 가장 부담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씨앗이라고 할까, 정자와 난자라고 말할까

    여기서 부모가 두 번째로 고민하게 됩니다.

    "정자와 난자라고 정확하게 말해야 하나?"
    "아직 어린데 씨앗이라고만 이야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꼭 한 가지 방법만 정답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이가 어리고 처음 물어본 것이라면 "아빠와 엄마에게 있는 아주 작은 씨앗이 만나서 엄마 몸속에서 아기로 자라기 시작해" 정도로 쉽게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다시 묻습니다.

    "그 씨앗 이름은 뭔데?"

    그렇다면 그때는 정자와 난자라는 말을 알려줘도 됩니다.

    "아빠 몸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세포를 정자라고 하고, 엄마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난자라고 해.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서 아기가 자라기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되는 거야."

    이 정도면 아이가 이해하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몇 살에는 씨앗, 몇 살부터는 정자와 난자라고 딱 잘라 정하는 것보다 우리 아이가 지금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아닐까요.

    아이에 따라 "아 그렇구나" 하고 바로 장난감을 가지러 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질문이 하나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한 단계씩 대답하면 됩니다.

    부모가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그건 엄마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한번 알아보고 다시 이야기해 줄게."

    모르는 것을 억지로 설명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런 대답이 더 편하고 정확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다음 질문이 더 중요했습니다

    아이에게 성에 관한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줘야 하는지는 부모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주변 부모들과 이야기해 봐도 누구는 일찍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하고, 누구는 아이가 물어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어느 집이나 똑같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물어보지 못하면 궁금증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친구에게 들을 수도 있고, 스마트폰이나 영상에서 우연히 정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때 접하는 이야기가 항상 정확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 "아기는 어떻게 생겨?"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얼마나 완벽한 답을 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다음에도 부모에게 물어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엄마, 친구가 이런 말을 했는데 진짜야?"
    "아빠, 이것 좀 물어봐도 돼?"

    아이가 조금 더 컸을 때 이런 말을 부모에게 할 수 있다면 첫 대화는 꽤 잘된 것 아닐까요.

    반대로 첫 질문에 부모가 너무 놀라거나 "그런 건 물어보는 거 아니야"라고 화를 내면 아이는 다음부터 숨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교육이라는 말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수업이라기보다, 아이가 몸이나 생명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편해집니다.

     

    부모도 당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부모도 이런 대화를 배워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당황했다고 해서 대화를 완전히 닫아버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물어봐서 엄마도 조금 당황했네."
    "그래도 궁금한 건 물어봐도 괜찮아."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더 이상 묻지 않는다면 그날은 거기까지 해도 됩니다. 부모가 준비한 내용을 전부 설명해야 성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아이가 자라면서 이런 대화도 같이 자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아기는 어떻게 생겨?"라는 질문이었다가 조금 더 크면 몸의 변화가 궁금해지고,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사실인지 궁금해질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부모가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을 먼저 접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부모에게 다시 돌아와 물어볼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두는 것.

    어쩌면 어린 시절의 짧은 질문 하나에 담담하게 대답해 주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아이가 갑자기 "아기는 어떻게 생겨?"라고 묻는다면 완벽한 답부터 찾기보다 먼저 이렇게 한번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 어떤 게 궁금했어?"

    그 한마디면 대화를 시작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