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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육아

외식 하면 항상 같은 음식만 먹는 아이

nzhappyworld 2026. 10. 11. 18:53

목차


    가족이 외식하러 가면 메뉴판에는 여러 음식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음식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이가 메뉴판을 펼치면 선택은 늘 비슷했습니다.

    “나는 돈가스 먹을래.”

    지난번에도 돈가스를 먹었고 그전에도 같은 음식을 골랐습니다. 다른 식당에 가도 돈가스나 볶음밥처럼 이미 먹어본 음식만 찾았습니다.

    저는 메뉴판을 보여주며 다른 음식을 권했습니다.

    “오늘은 이것도 한번 먹어보는 게 어때?”

    “이 식당은 다른 음식도 맛있대.”

    하지만 아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싫어. 나는 먹던 거 먹을 거야.”

    처음에는 외식까지 나왔는데 매번 같은 음식만 고르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아이에게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메뉴를 권할수록 아이의 표정이 굳었습니다

    한 번은 아이가 돈가스를 주문하려고 하자 다른 메뉴를 먹어보라고 계속 설득했습니다.

    “집에서도 비슷한 걸 먹었잖아.”

    “오늘은 새로운 것 하나 먹어보자.”

    “한번 먹어보면 좋아할 수도 있어.”

    아이는 메뉴판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표정이 어두워졌고 가족들의 대화에도 끼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이가 고른 음식 대신 부모가 권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몇 번 먹다가 숟가락을 놓았습니다.

    “맛이 이상해.”

    저는 한 입만 더 먹어보라고 했고 아이는 집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겁게 보내려고 나온 외식이 서로 기분만 상한 채 끝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더라도 매번 식사시간이 싸움이 된다면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맛보다 모르는 음식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외식하지 않는 날 아이에게 왜 새로운 메뉴를 싫어하는지 물었습니다.

    “새로운 음식은 맛이 없을 것 같아?”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잖아.”

    아이는 처음 보는 소스와 섞여 있는 재료를 불편해했습니다. 음식 냄새가 익숙하지 않거나 어떤 맛인지 예상할 수 없으면 주문하기 싫다고 했습니다.

    반면 돈가스는 어느 식당에 가도 모양과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안심하고 주문했던 것입니다.

    그제야 같은 음식만 고르는 것이 단순한 고집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 있지만 아이에게는 실패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먹지 못하는 음식을 주문하면 배가 고플 수도 있고 부모에게 잔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먹을 음식은 직접 고르게 했습니다

    그 뒤부터 외식할 때 아이의 주 메뉴는 직접 고르게 했습니다.

    “네가 먹을 음식은 네가 고르자.”

    아이가 또 돈가스를 골라도 바꾸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외식하는 날에는 아이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부모가 주문한 음식 중에서 관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조금 맛볼 수 있게 했습니다.

    “아빠 음식 냄새 한번 맡아볼래?”

    “궁금하면 이 작은 접시에 조금 덜어줄게.”

    먹고 싶지 않다고 하면 억지로 접시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음식을 맛보더라도 아이가 주문한 돈가스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지 못해도 자기 식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이의 긴장도 조금 줄었습니다.

    한입을 먹는 것보다 선택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봤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음식을 반드시 한입은 먹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입만’이라는 말도 계속 반복되면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먹기 전에도 여러 방법으로 음식을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처음 보는 음식의 모양을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보게 했습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설명해 주고 소스는 따로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건 닭고기에 소스가 조금 들어간 음식이야.”

    “소스 없이 한 조각만 먹어볼 수도 있어.”

    아이가 작은 조각을 자기 접시에 놓기만 해도 바로 먹으라고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다시 내려놓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에는 부모가 먹던 면을 한 가닥 맛봤습니다. 아이는 한입 먹은 뒤 자기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한입 더 먹어보라고 했겠지만 그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어떤 맛인지 직접 확인해봤네.”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새로운 메뉴는 함께 고르되 양은 적게 주문했습니다

    아이가 조금씩 음식에 관심을 보이자 가족이 함께 맛볼 메뉴를 하나 정했습니다.

    아이의 주 메뉴는 익숙한 것으로 주문하고, 가족이 나눠 먹을 새로운 음식은 작은 크기로 주문했습니다.

    “오늘 같이 맛볼 음식은 어떤 것으로 할까?”

    아이는 메뉴판의 사진을 보고 직접 하나를 골랐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음식이라 그런지 부모가 정한 음식보다 조금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소스가 묻지 않은 부분만 먹었습니다. 다음 외식에서는 다른 재료도 작은 조각으로 맛봤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음식을 바로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맛을 본 뒤 다시 돈가스만 먹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무조건 싫다고 하던 때와 달리 모양을 보고 질문하거나 부모 접시를 살펴보는 일이 생겼습니다.

    가족의 외식이 시험 시간이 되지 않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메뉴가 많은 식당에서 같은 음식만 고르는 아이가 답답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지 않으면 경험이 부족해질 것 같아 계속 새로운 메뉴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권할수록 아이는 외식을 새로운 음식을 먹어야 하는 시험처럼 느꼈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순간부터 긴장했고 식사 분위기도 나빠졌습니다.

    지금은 가족 외식의 첫 번째 목적을 함께 편안하게 식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이가 익숙한 음식을 고르는 것을 허용하면서 새로운 음식은 가족 메뉴를 통해 조금씩 경험하게 합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어봤다고 큰 보상을 주거나 먹지 않았다고 혼내지도 않습니다. 모양을 살펴보고 냄새를 맡고 작은 조각을 맛보는 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지금도 외식하면 돈가스를 자주 고릅니다. 그래도 부모의 음식을 보며 “그건 무슨 맛이야?”라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새로운 음식을 모두 먹게 된 것보다 먼저 나타난 소중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카테고리: 아이 성장-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