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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육아

학교 단체 사진 찍는 날 가기 싫다는 아이

nzhappyworld 2026. 10. 6. 17:32

목차


    학교 단체사진을 찍기 전날이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다음 날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학교에 잘 가던 아이였습니다. 아프지도 않은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니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내일 학교에서 무슨 일 있어?”

    “사진 찍는 날이야.”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했습니다.

    “사진 한 장 찍는 건데 그냥 가면 되지.”

    그러자 아이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습니다.

    “나는 사진 찍는 게 싫어.”

    처음에는 사진 앞에서 웃는 것이 부끄러운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체사진 때문에 학교까지 가기 싫다고 하는 데에는 아이만의 이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진 한 장인데 왜 싫은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단체사진이 특별히 어려운 일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 친구들과 줄을 맞춰 서서 잠깐 사진을 찍으면 끝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를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친구들도 다 같이 찍잖아.”

    “잠깐만 서 있으면 금방 끝나.”

    “나중에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좋을 거야.”

    하지만 이런 말을 할수록 아이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결국 아이는 “그냥 싫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저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만 듣고 아이가 단체생활을 피하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리 사진의 좋은 점을 설명해도 아이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설득하기 전에 무엇이 불편한지 먼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웃는 얼굴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아이 옆에 앉았습니다. 바로 사진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듣다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점이 제일 싫어?”

    아이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기다리자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내가 웃으면 이상해.”

    아이는 예전에 찍은 사진에서 자신의 눈이 작게 나오고 웃는 입 모양도 이상하게 보였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그 사진을 보고 웃었던 일도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친구는 장난으로 한 말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뒤부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자기 얼굴이 이상하게 나올까 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라고 바로 말하려다가 잠시 멈췄습니다. 부모 눈에는 예뻐 보인다고 말해도 아이가 느끼는 불편함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에 친구가 사진을 보고 웃어서 많이 신경 쓰였구나.”

    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연습시키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사진을 더 큰 숙제처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잘 웃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꼭 크게 웃어야 하는 것은 아니야.”

    “편하게 서서 카메라만 바라봐도 괜찮아.”

    “네가 편한 표정으로 찍으면 돼.”

    아이와 함께 예전에 찍은 사진도 몇 장 살펴봤습니다. 사진이 잘 나왔는지 평가하지 않고 그날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날 공원에 갔었지?”

    “이때 네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잖아.”

    사진 속 얼굴만 살펴보기보다 사진에 담긴 기억을 함께 이야기하니 아이의 표정도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단체사진은 외모를 평가받는 시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날을 남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싫을 수 있다는 아이의 마음은 그대로 인정해줬습니다.

    학교에도 아이가 부담을 느낀다고 알렸습니다

    아이 몰래 선생님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에게 네가 사진 찍는 것을 조금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해도 될까?”

    아이는 친구들에게 알려지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아이가 사진 촬영을 많이 긴장하고 있으니 웃는 표정을 강요하지 않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 찍는 날 아침에도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별것 아니니까 그만 걱정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알아. 억지로 크게 웃지 않아도 돼. 네가 편한 표정으로 서 있으면 돼.”

    아이는 한참 망설이다가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습니다.

    사진을 잘 찍었는지부터 묻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사진이 잘 나왔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웃었는지, 눈을 감지는 않았는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물었습니다.

    “오늘 사진 찍을 때 많이 힘들었어?”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고 했습니다. 크게 웃지는 않았지만 친구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그냥 편하게 있으라고 했어.”

    아이의 표정에는 조금 안도한 기색이 보였습니다. 저는 사진을 잘 찍었다고 칭찬하기보다 불편한 마음이 있었는데도 학교에 가서 참여한 것을 이야기해줬습니다.

    “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는데도 참여했구나. 오늘 많이 용기 냈네.”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웃었습니다.

    사진보다 아이가 불편해한 이유를 먼저 봤습니다

    처음에는 사진 한 장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친구들과 잠깐 서서 찍으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단체사진은 단순한 사진 한 장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이 자기 얼굴을 어떻게 볼지 걱정되고, 또다시 웃음거리가 될까 봐 불안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작은 일이라도 아이에게는 학교에 가기 싫을 만큼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 아이가 어떤 행사를 싫다고 하면 “다른 아이들도 다 하는데 왜 그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물어보려고 합니다.

    “그중에서 어떤 순간이 가장 불편해?”

    학교 단체사진은 예정대로 찍었습니다. 아이가 사진 찍는 것을 완전히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자기 마음을 부모에게 말하면 억지로 웃으라고 하지 않고 들어준다는 것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서 얼마나 예쁘게 웃었는지보다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한 것이 더 소중한 변화였습니다.

    카테고리: 아이 성장-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