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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활습관

자기 실수를 형제나 친구 탓으로 돌리는 아이

nzhappyworld 2026. 9. 13. 00:20

목차


    아이가 잘못한 일을 형제나 친구 탓으로 돌릴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짓말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사실을 숨기는 이유를 먼저 살펴보니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물컵을 깨뜨리고 동생 탓을 했습니다

    어느 날 거실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달려가 보니 바닥에 물컵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아들은 당황한 얼굴로 서 있었습니다. 다친 곳이 없는지 먼저 확인한 뒤 물었습니다.

    “컵은 어떻게 깨졌어?”

    아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거실 반대편에 있던 동생을 가리켰습니다.

    “동생이 내 옆으로 지나가서 그랬어.”

    하지만 상황을 살펴보니 아들이 컵을 건드린 것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화가 나서 다시 물었고 아들은 자기가 깨뜨리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아이는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컵 하나가 깨진 일보다 아이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더 걱정됐습니다.

    혼날까 봐 사실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아들이 숙제를 하지 않은 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왜 숙제를 안 했어?”

    “친구가 숙제가 없다고 했어.”

    학교에서 받은 안내장을 확인하니 숙제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왜 또 거짓말하느냐고 바로 혼냈겠지만, 이번에는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습니다.

    “숙제를 안 한 것보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 더 걱정돼. 무슨 일이 있었어?”

    아들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숙제가 있는 건 알았는데 놀고 싶었어. 사실대로 말하면 엄마가 화낼 것 같았어.”

    그 말을 듣고 지난 일을 돌아봤습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저는 이유를 듣기 전에 누구의 잘못인지부터 따졌습니다.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면 크게 혼난다고 생각했고, 그 순간을 피하려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꺼냈던 것입니다.

    추궁하는 대신 처음부터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 뒤부터 문제가 생기면 먼저 아이를 몰아세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물을 쏟았을 때도 “누가 그랬어?”라고 묻는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물이 쏟아졌네. 처음부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이 이야기해 보자.”

    아이가 솔직하게 말했을 때는 잘못한 행동과 사실대로 말한 행동을 나누어 반응했습니다.

    “물을 쏟았으니 네가 닦아야 해.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줘서 고마워.”

    잘못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이 어지럽힌 곳은 직접 정리하고, 동생의 물건을 망가뜨렸다면 사과하게 했습니다. 다만 사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더 심하게 혼내지는 않았습니다.

    “화 안 낼 거야?”

    “실수한 일은 같이 해결할 거야. 먼저 사실대로 말해줘.”

    형제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아들이 동생 탓을 자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동생 편부터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아이만 계속 의심하면 억울한 마음이 쌓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끼리 다툰 날에는 한 명씩 따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형이 먼저 했지?”처럼 답을 정해 놓고 묻지 않고 “처음에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물었습니다. 서로 말이 다르면 바로 거짓말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처음부터 차례대로 다시 말해보게 했습니다.

    한 번은 동생이 장난감을 먼저 빼앗았는데 아들이 화가 나서 밀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아들은 동생이 전부 잘못했다고 했지만, 이야기를 나눈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생이 먼저 가져가서 화가 났어. 그런데 내가 민 것도 잘못했어.”

    저는 동생이 잘못한 부분과 아들이 잘못한 부분을 따로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누가 더 나쁜지를 가리기보다 각자가 한 행동을 인정하게 하는 방법이 우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몇 주 뒤 아들이 거실에서 공을 가지고 놀다가 화분을 넘어뜨렸습니다. 아이는 습관처럼 동생 쪽을 보더니 말을 멈췄습니다. 잠시 후 빗자루를 가져오며 말했습니다.

    “동생 때문이 아니야. 내가 공을 차서 그랬어.”

    “사실대로 말해줘서 고마워.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야. 이제 같이 치우자.”

    아이가 갑자기 모든 실수를 인정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당황하면 핑계를 대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꺼낼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바로 추궁하지 않고 아이가 다시 말할 시간을 줍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 힘이 아니라, 실수한 뒤에도 사실대로 말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왜 거짓말했어?”라는 말보다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아. 이제 어떻게 해결할지 같이 생각해 보자”라는 말이 더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