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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활습관

치과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 입을 벌리기 전에 마음부터 열었습니다

nzhappyworld 2026. 9. 15. 00:15

목차


    일곱 살 아들은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치과를 가장 무서워했습니다. 대기실까지는 잘 들어가다가도 진료 의자만 보면 제 손을 잡고 뒤로 물러났습니다.

    “아빠, 오늘은 치료 안 하면 안 돼?”

    저는 충치가 더 심해질까 걱정돼 아이를 달랬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금방 끝나. 하나도 안 아파.”

    하지만 막상 진료가 시작되면 아이는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선생님이 입 주변에 손을 대려고 하면 고개를 돌렸고, 팔과 다리를 계속 움직였습니다. 한번은 의자에서 내려와 진료실 밖으로 뛰어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아이가 겁이 많고 참을성이 부족해서 그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치료를 중단하고 돌아오면서, 억지로 의자에 앉히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프지 않아”라는 말이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치과에 가기 전 저는 늘 비슷하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안 아플 거야.”

    “주사도 금방 끝나.”

    “아빠가 옆에 있으니까 참아보자.”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었지만, 아이는 오히려 더 불안해했습니다.

    “주사 맞아?”

    “아플 수도 있다는 말이야?”

    제가 먼저 주사와 통증을 이야기할수록 아이는 치료실에서 일어날 일을 상상하며 겁을 냈습니다. “금방 끝난다”는 말도 아이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이는 치료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날부터 치료 전에 제가 먼저 설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치과에서 무엇이 제일 싫어?”

    아들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누가 갑자기 내 입에 손을 넣는 게 싫어. 기계 소리도 무서워.”

    그 말을 듣고서야 아이가 단순히 치료가 아파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몸에 손이 닿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순서부터 보여줬습니다

    다음 치과에서는 진료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을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입에 손이나 기구가 들어오는 것을 많이 무서워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할지 짧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치과 선생님은 바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작은 거울을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이건 치아를 보는 거울이야. 손에 한번 잡아볼래?”

    아들은 거울을 받아 앞뒤로 살펴봤습니다. 선생님은 바람이 나오는 기구도 아이의 손등에 먼저 사용해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바람이 나와. 손에 해보니까 어때?”

    “조금 간지러워요.”

    “그럼 이제 이 바람으로 치아를 잠깐 말려볼게. 괜찮을까?”

    아들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예전에는 “입 크게 벌리세요”라는 말을 듣자마자 몸을 움츠렸는데, 그날은 작은 거울이 입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받아들였습니다.

    힘들 때는 손을 들기로 약속했습니다

    치료 중 가장 달라진 것은 멈추는 신호를 정한 일이었습니다. 치과 선생님이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무섭거나 힘들면 왼손을 들어줘. 그러면 바로 멈출게.”

    아이는 치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을 들었습니다. 저는 또 치료가 중단될까 걱정했지만, 선생님은 약속대로 기구를 빼고 기다려주었습니다.

    “잘 알려줬어. 잠깐 쉬었다가 다시 해도 될까?”

    아들은 숨을 고른 뒤 다시 입을 벌렸습니다. 한 번에 모든 치료를 끝내지는 못했지만, 그날은 진료실 밖으로 뛰어나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도 치료를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표정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가 물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과 무엇이 달랐어?”

    “내가 손을 들면 선생님이 진짜 멈춰줬어.”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조건 참으라는 말보다 자신의 신호를 어른이 들어준다는 믿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료를 끝낸 것보다 다시 갈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했습니다

    예전에는 치과 예약일이 다가오면 저부터 걱정했습니다. 이번에도 아이가 울거나 도망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빨리 끝내는 데만 집중했고, 아이가 왜 입을 다무는지는 제대로 묻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치과에 가기 전에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오늘 무엇을 하는지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고, 갑자기 몸을 잡거나 입을 벌리게 하지 않으며, 힘들 때 사용할 신호를 다시 약속합니다.

    물론 지금도 아들은 치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치료 의자에 앉으면 긴장하고 기계 소리가 나면 제 손을 찾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진료실 밖으로 뛰어나가지는 않습니다.

    치과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조금만 참아”라고 반복하는 것보다 먼저 무서운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치료를 한 번에 끝내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다음 진료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도 우리 가족에게는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원하시면 다음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