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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육아

왼손잡이 아이 (손잡이 교정, 뇌 발달, 왼손잡이 도구)

think80056 2026. 9. 7. 00:02

목차


    우리 아이가 숟가락을 왼손으로 잡을 때마다 저는 무심코 말했습니다. “그 손 말고 오른손으로 먹어야지.”

    연필을 왼손으로 잡아도 다시 오른손에 쥐여주었습니다. 가위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아이가 어릴 때 바로잡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이 손이 더 편해.”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아이는 편한 손으로 밥을 먹고 있었을 뿐인데, 저는 자꾸 틀렸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날부터 아이의 손을 바꾸려 하기보다 무엇이 불편한지 먼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오른손으로 바꿔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왼손을 사용하는 것이 단순한 습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른손에 연필을 쥐여주면 금방 익숙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오른손으로 글씨를 쓸 때마다 손에 힘을 잔뜩 주었습니다. 글씨 몇 줄을 쓰고 나면 손이 아프다며 연필을 놓았습니다. 제가 다시 해보라고 하면 아이의 표정부터 굳었습니다.

    “조금만 더 써보자.”

    “손 아파. 이제 안 할래.”

    저는 아이가 쓰기 공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왼손으로 그림을 그릴 때는 달랐습니다. 선도 편하게 긋고 색칠도 오래 했습니다. 하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불편한 손을 계속 사용하라고 하니 힘들었던 것입니다.

    그 뒤부터는 오른손으로 바꾸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숟가락을 들거나 그림을 그리고 공을 던질 때 아이가 어느 손을 먼저 사용하는지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그제야 이것은 제가 고쳐야 할 버릇이 아니라 아이에게 편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보다 주변 어른의 말이 더 신경 쓰였습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원하는 손을 사용하도록 두었지만, 어른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면 꼭 한마디씩 나왔습니다.

    “밥은 오른손으로 먹어야지.”

    “지금 안 고치면 나중에도 계속 왼손을 써.”

    그 말을 들으면 아이는 숟가락을 오른손으로 옮겼다가 다시 왼손으로 바꾸곤 했습니다. 양쪽 손을 번갈아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른들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제 얼굴부터 살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부터는 제가 먼저 말했습니다.

    “왼손이 더 편한가 봐요. 그냥 편하게 먹게 둘게요.”

    처음에는 이 말을 꺼내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오른손을 쓰라고 말하기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손을 고치지 않고 자리를 바꿔봤습니다

    가족이 함께 밥을 먹을 때 아이의 왼팔과 옆 사람의 오른팔이 자주 부딪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팔을 붙이고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만 조심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식탁 왼쪽 끝에 앉도록 자리를 바꿨습니다. 간단한 일이었지만 팔이 부딪히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식사 시간에 듣던 “팔 조심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공부할 때는 공책을 똑바로 놓으라고 하지 않고 아이가 편한 방향으로 조금 돌려주었습니다. 손으로 쓴 글씨가 가려지지 않도록 종이 위치도 함께 조절했습니다. 연필 잡는 모양을 계속 지적하기보다 편하게 쓰는 자세를 찾아보게 했습니다.

    가위질은 조금 더 어려웠습니다. 집에 있던 가위를 사용하면 자른 종이가 자꾸 구겨졌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가위질을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 손에 가위가 불편했던 것입니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위로 바꿔주자 혼자서도 종이를 훨씬 잘 잘랐습니다.

    손을 바꾸려고 할 때는 계속 잔소리할 일이 생겼습니다. 반대로 자리와 도구를 바꾸니 잔소리할 일이 줄었습니다.

    학교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물어봤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걱정이 생겼습니다. 친구와 팔이 부딪히지는 않는지, 글씨를 쓸 때 불편하지는 않은지 궁금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글씨 쓸 때 불편한 건 없었어?”

    “옆 친구랑 팔이 자꾸 닿았어.”

    예전 같았으면 “팔을 안쪽으로 붙여서 써”라고 바로 말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면 공책을 조금 옆으로 옮겨보는 건 어때?”

    다음 날 아이는 책을 조금 옆으로 옮겨놓고 썼다고 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였지만 아이가 자신의 불편함을 말하고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부모가 모든 일을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대신 아이가 무엇이 불편한지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왼손을 쓰면서 불편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아이를 지켜보니 왼손을 사용하는 것 자체보다 주변 물건이 오른손을 사용할 때 편하도록 놓여 있다는 점이 더 불편해 보였습니다.

    컵의 손잡이 방향, 책상 위 연필통의 위치, 컴퓨터 마우스 자리처럼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다고 집 안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이가 자주 불편해하는 것부터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연필과 지우개는 왼쪽에 두고, 식탁에서는 팔이 부딪히지 않는 자리를 정했습니다. 아이가 불편하다고 말하면 무조건 참으라고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함께 찾아봤습니다.

    그러자 아이도 “엄마, 이건 이쪽에 놓으면 더 편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먼저 모든 답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아이가 왼손을 사용하면 오른손으로 바꿔줘야 하나요?

    우리 집에서는 억지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어느 손을 사용할 때 아이가 더 편안한지 먼저 지켜봤습니다. 오른손을 사용할 때 힘들어하고 왼손으로는 자연스럽게 한다면, 손을 바꾸게 하기보다 불편한 환경을 고쳐주는 편이 나았습니다.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가 어릴 때는 물건이나 상황에 따라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을 정해주려고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손을 지켜봤습니다.

    가족이 계속 오른손을 쓰라고 하면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저도 처음에는 어른들의 말 앞에서 망설였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이 손을 사용할 때 더 편해하니 그대로 두려고 해요”라고 짧게 말합니다. 길게 설명하거나 말다툼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왼손잡이용 물건을 모두 준비해야 하나요?

    모든 물건을 새로 준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이가 자주 불편해하는 것부터 살펴봤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가위와 식탁 자리, 공책 놓는 방향을 먼저 바꿨습니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아이가 훨씬 편해했습니다.

    아이의 손보다 제 생각을 먼저 바꿨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이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편한 손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꾸 다른 손을 사용하라고 말한 사람은 저였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왼손으로 숟가락을 들면 바로 고쳐주려 했습니다. 지금은 밥을 흘리지 않고 편하게 먹는지를 봅니다. 글씨를 쓸 때도 어느 손을 사용하는지보다 손이 아프지는 않은지, 쓰는 일을 싫어하게 되지는 않는지를 먼저 살핍니다.

    어느 날 아이가 그림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엄마, 내가 왼손으로 그렸어.”

    예전에는 그 말에 걱정부터 했을지 모릅니다. 그날은 그냥 대답했습니다.

    “그래? 네가 편한 손으로 그렸구나. 정말 열심히 그렸네.”

    아이의 손을 바꾸려고 애쓸 때는 계속 문제가 보였습니다. 아이에게 맞게 주변을 조금 바꾸고 나니, 고쳐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던 일이 더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