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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마음

아이 감정조절 (뇌발달, 공감반응, 감정언어화)

think80056 2026. 7. 23. 00:52

목차


    아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고 가까이 있는 물건을 던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버릇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 크게 혼냈습니다. 그러나 야단칠수록 아이의 목소리는 커졌고 저도 감정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아이만 바꾸려고 했던 제 대응부터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큰소리로 혼내면 잠시 멈출 뿐이었습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던지면 저는 곧바로 “당장 그만해”, “또 던지면 전부 버릴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큰소리로 혼내면 아이는 잠시 멈췄지만 마음이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입을 다문 채 방으로 들어가거나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일로 다시 짜증을 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무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잘못을 가르치려고 계속 말했고, 아이는 혼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더 크게 반응했습니다.

    한 번은 아이가 동생과 장난감을 두고 다투다가 물건을 바닥에 던졌습니다. 저는 누구의 잘못인지부터 따졌고, 아이는 “내 말은 듣지도 않잖아”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아이에게 잘못을 설명하기 전에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화가 난 순간에는 짧게 말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아이가 화를 낼 때 많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물건을 던지려 하면 가까이 있는 위험한 물건부터 치우고 짧게 말했습니다.

    “화가 난 것은 알겠어. 그래도 물건을 던지면 안 돼.”

    아이의 행동을 그냥 내버려 둔 것은 아닙니다. 화가 난 마음은 인정하되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은 분명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아이가 울거나 불평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누가 더 옳은지 길게 따지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바로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차분하게 말해도 아이가 계속 소리치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같은 말을 반복하기보다 잠시 기다렸다가 아이가 진정된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동생이 네 물건을 먼저 가져가서 화가 났던 거야?”

    아이는 자기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끼면 조금씩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화가 날 수는 있지만 물건을 던지는 것은 안 돼”라고 다시 기준을 알려 주었습니다.

     

    던지는 대신 할 행동을 함께 정했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날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아이와 함께 정했습니다. “잠깐 혼자 있고 싶어”라고 말하기, 쿠션을 안고 숨을 고르기, 물을 마시고 다른 방에 다녀오기처럼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골랐습니다.

    마음이 가라앉은 뒤에는 자신이 던진 물건을 직접 주워 제자리에 놓게 했습니다. 벌을 주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한 일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옆에서 함께 주웠지만 익숙해진 뒤에는 아이가 스스로 마무리하도록 기다렸습니다.

    저도 지켜야 할 약속을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화를 낸다고 바로 소리치지 않기, 예전 잘못까지 꺼내지 않기, 형제끼리 비교하지 않기였습니다.

    “엄마도 화가 나서 너무 크게 말했어. 그건 미안해. 하지만 물건을 던진 일은 함께 정리하자.”

    부모가 잘못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해서 아이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서로 책임질 부분을 나누어 이야기하기가 쉬워졌습니다.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Q. 아이가 화를 낼 때 바로 이유를 물어봐야 할까요?

    아이가 크게 화를 내는 동안 계속 질문하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다치거나 깨질 물건이 없는지 살피고, 짧은 말로 행동의 기준을 알려 준 뒤 마음이 가라앉을 시간을 주는 편이 저희 집에는 잘 맞았습니다.

    Q. 던진 물건을 부모가 치워줘도 될까요?

    처음에는 부모가 옆에서 함께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모두 대신하기보다 자신이 던진 물건을 직접 주워보게 했습니다. 물건이 망가졌다면 바로 새것을 사주기보다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마무리

    예전에는 아이가 화를 내면 빨리 조용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화난 마음을 무조건 막기보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의 선을 알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지금도 가끔 짜증을 내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러나 물건을 던지는 일은 전보다 줄었고, “나 지금 화났어”라고 말하는 순간이 늘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이기려고 큰소리를 내기보다 짧게 기준을 말하고 기다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변화는 한 번의 훈육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마음은 들어주되 잘못된 행동은 그냥 넘기지 않는 것, 그리고 부모도 자신의 말투를 돌아보는 것부터 저희 집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