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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네 살 무렵에는 밥을 먹이는 일이 하루 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밥을 차려 놓으면 두세 숟갈만 먹고 의자에서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해도 몇 번 집어 먹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아이가 제대로 크지 못할까 봐 걱정됐습니다.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고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녔고,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여주면서 입에 밥을 넣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겨우 한 끼를 먹이고 나면 마음이 놓였지만, 다음 식사 때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밥 한 숟갈을 두고 매일 실랑이했습니다
“한 입만 더 먹자.”
“싫어. 배 안 고파.”
“이것만 먹으면 과자 줄게.”
아이는 입을 꼭 다물거나 고개를 돌렸습니다. 어떤 날은 밥그릇을 보자마자 거실로 도망갔습니다. 저는 아이가 장난감에 정신이 팔린 틈을 기다렸다가 숟가락을 입에 넣었습니다.
밥을 먹이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다 먹이지 못하면 제가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몇 숟갈을 더 먹인 날에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도 지치고 저도 화가 난 채로 식사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아이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엄마, 밥 먹는 시간이 싫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저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에게 식사 시간은 엄마와 싸우는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안 먹으면 간식이라도 줘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이가 밥을 거의 먹지 않으면 저는 과자나 빵이라도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빈속으로 지내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먹는 편이 낫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밥을 먹지 않은 뒤에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꺼내주는 일이 반복되자 식사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아이는 밥을 먹지 않아도 조금만 기다리면 더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밥은 싫어. 과자 먹을래.”
이 말을 들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결국 간식을 줬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불안함을 견디지 못했던 것입니다.
밥을 먹는 양을 계속 확인하다 보니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도 사라졌습니다. 저는 아이가 몇 숟갈 먹었는지만 세고 있었고, 아이는 제 눈치를 보며 숟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바꾼 것은 밥그릇을 들고 아이 뒤를 따라다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식사는 식탁에서 먹고, 아이가 먹지 않더라도 억지로 입에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밥 먹는 시간이야. 먹고 싶은 만큼 먹어.”
처음 며칠 동안 아이는 정말 조금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다시 붙잡아 앉히고 싶은 마음을 참아야 했습니다. 아이가 두세 숟갈만 먹은 모습을 보면 그날 밤까지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식사가 끝난 직후 과자나 빵으로 배를 채워주지는 않았습니다. 간식도 정해진 시간에 주려고 했습니다. 아이가 편하게 먹는 반찬 한 가지는 준비했지만, 싫어하는 음식을 먹을 때까지 붙잡아 두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를 굶기려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을 느낄 시간을 주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왜 이것밖에 안 먹어?”라는 말을 줄였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식탁에 앉자마자 먹는 양부터 확인했습니다.
“오늘은 왜 이것밖에 안 먹어?”
“이 반찬은 좋아하잖아. 한 번만 먹어봐.”
“다른 아이들은 밥을 잘 먹는다는데 너는 왜 안 먹니?”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의 표정이 바로 굳었습니다. 그래서 밥의 양을 확인하는 대신 식탁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엄마가 만든 계란 모양이 조금 이상하지?”
“이 오이는 소리가 정말 크게 나네.”
식탁에서 혼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이가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습니다. 처음부터 밥 한 그릇을 다 먹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밥그릇을 보자마자 도망가거나 울던 모습은 줄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먼저 말했습니다.
“엄마, 나 배고파.”
아주 평범한 말이었지만 저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제가 계속 따라다니며 먹였을 때는 아이가 스스로 배고프다고 말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 먹는 날과 안 먹는 날이 있었습니다
방법을 바꿨다고 매일 잘 먹게 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제법 먹었지만, 어떤 날은 여전히 몇 숟갈만 먹었습니다.
많이 뛰어논 날에는 평소보다 잘 먹었고, 피곤하거나 간식을 늦게 먹은 날에는 식사량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한 끼를 적게 먹으면 큰일이 난 것처럼 걱정했지만, 지금은 며칠 동안의 모습을 함께 살펴봅니다.
아이가 잘 놀고 있는지, 평소처럼 생활하는지, 물은 잘 마시는지 먼저 봅니다. 반대로 아이가 계속 기운이 없거나 체중이 줄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지나치게 적어 걱정될 때는 부모 혼자 괜찮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특정 병원이나 전문가를 추천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의 평소 모습을 가장 잘 아는 부모가 걱정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음식은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처음 보는 반찬이 올라오면 냄새만 맡고 밀어냈습니다. 예전에는 맛을 보지도 않고 싫다고 한다며 한 입이라도 먹이려고 했습니다.
“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한 입만 먹으면 안 먹어도 돼.”
하지만 그렇게 권할수록 아이는 입을 더 꼭 다물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음식은 아주 조금만 접시에 놓고 먹으라고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냄새를 맡았고, 또 다른 날에는 손으로 만져봤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아주 작은 조각을 입에 넣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바로 먹지 않아도 식탁에서 여러 번 편하게 보는 것 자체가 필요했습니다. 한 번 거부했다고 그 음식을 완전히 빼지도 않았고, 먹을 때까지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밥을 먹지 않으면 간식이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굶을까 봐 식사가 끝난 직후 과자나 빵을 준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다음 식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지금은 간식도 정해진 시간에 주고, 밥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로 다른 음식을 꺼내주지는 않습니다.
식사 시간은 얼마나 길게 가져야 할까요?
우리 집은 아이가 다 먹을 때까지 오래 붙잡아 두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동안 앉아 있고, 식사가 끝나면 먹지 않았더라도 담담하게 치웠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지키는 것보다 식탁에서 혼내거나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아이가 편하게 먹는 음식과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조금씩 함께 놓았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혼내지 않았고, 냄새를 맡거나 손으로 만지는 것부터 기다렸습니다. 여러 번 보다 보니 아이가 스스로 맛보는 날도 생겼습니다.
밥을 많이 먹이는 것보다 식사 시간을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아이는 많이 먹는 편이 아닙니다. 좋아하지 않는 반찬은 손도 대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밥을 잘 먹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 걱정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이 뒤를 쫓아다니며 밥을 먹이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몇 숟갈 먹었는지 세면서 잔소리하는 일도 줄었습니다. 밥그릇을 보자마자 도망가거나 울던 모습 역시 많이 줄었습니다.
아이를 더 먹이려고 애쓰는 동안 저는 한 끼의 양만 보고 있었습니다. 방법을 바꾸고 나서야 아이에게도 배고픔을 느끼고 자기 속도대로 먹어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숟갈을 더 먹이는 것보다 식탁을 편안한 자리로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우리 집에서 밥 안 먹는 아이와 지내며 찾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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