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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유치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는데, 당시 일곱 살이었던 딸은 여자아이들 옆에 있으면서도 함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가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고 딸은 그 앞에서 “야옹, 야옹”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동물 놀이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친구들은 계속 주인 역할을 하고 딸에게는 고양이나 강아지 역할만 시키고 있었습니다. 딸도 놀이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표정이 편안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 모습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제가 본 짧은 장면만으로 다른 아이들을 나쁘게 판단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내리지 않고 딸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하나씩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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