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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성교육

학교에서 배워도 끝이 아니었다,아이는 친구와 유튜브에서도 배우고 있었다

nzhappyworld 2026. 8. 31. 00:01

목차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질문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어느 날에는 아침에 일어난 뒤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이상하지 않은지 물었고, 또 어느 날에는 남녀가 서로 좋아하는 마음과 스킨십에 관해 궁금해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앉혀 놓고 “어디까지 알고 있어?”라고 확인한 적이 없습니다. 민감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이가 하나를 물으면 그 질문에 먼저 답하고, 표정을 살핀 뒤 조금 더 설명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는 이미 학교뿐만 아니라 친구와 인터넷을 통해 여러 내용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모르고 있던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아이에게 모든 답을 한 번에 알려주는 것보다 궁금한 일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다시 물어볼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여러 곳에서 정보를 듣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것도 있었습니다. 동영상 사이트를 보다가 성인용 광고나 나이에 맞지 않는 내용을 우연히 본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친구 집에서 어린이가 보기 어려운 잡지를 본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바로 “다시는 보지 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크게 놀라거나 화를 내면 다음부터는 저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

    “네가 일부러 찾은 거야, 아니면 우연히 나온 거야?”

    아이를 추궁하기보다 어디에서 무엇을 접했는지 차분히 물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내용이 모두 사실은 아니며, 사람의 몸이나 관계를 장난처럼 보여주는 영상도 있다는 점을 쉬운 말로 설명했습니다.

    궁금해하는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다만 나이에 맞지 않는 영상이나 사진이 나타나면 계속 보거나 친구에게 보내지 말고 화면을 닫은 뒤 부모에게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질문받았을 때 야단부터 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들으면 저도 순간적으로 당황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됐고, 괜히 자세히 말하면 아이가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피하거나 “그런 것은 몰라도 돼”라고만 하면 아이가 부모 대신 친구나 인터넷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질문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졌어?”

    아이는 학교에서 들었다고 하기도 했고 친구가 말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를 들은 뒤에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짧고 정확하게 답했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내용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질문에는 아는 척하지 않고 “아빠도 정확히 확인한 다음 다시 이야기해 줄게”라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완벽한 답을 내놓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질문을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지키는 기준을 함께 말했습니다

    성에 관한 대화에서 지식만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몸은 소중하며 다른 사람이 허락 없이 보거나 만지려고 할 때 싫다고 말해도 된다는 점을 반복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친구끼리 장난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불편해하면 멈춰야 하고, 자신의 행동 때문에 다른 친구가 부끄럽거나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친한 친구라도 몸에 관한 사진을 부탁하거나 보내서는 안 된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장난이었어”라는 말이 모든 행동을 괜찮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내가 재미있어도 상대가 싫다면 멈추고, 나도 불편한 일을 당하면 그 자리에서 벗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이상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게 됐을 때 혼날까 봐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수로 화면을 눌렀거나 친구가 보여준 상황이라면 먼저 사실대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부모에게 말하면 휴대전화를 무조건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시 질문할 수 있는 관계가 중요했습니다

    아이마다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마주 앉아 진지하게 질문하면 부담스러워했습니다. 대신 함께 걷거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장난을 치다가 궁금한 것을 슬쩍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성교육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정하기보다 아이가 말을 꺼냈을 때 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너무 많은 질문을 이어서 하지 않았고 아이가 대화를 멈추고 싶어 하면 그날은 거기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돼. 나중에 궁금한 것이 생기면 다시 물어봐.”

    이 말을 들은 아이는 며칠 뒤 “아빠, 그때 말한 것 중에 궁금한 게 있어”라며 다시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전달하려고 했을 때보다 아이가 필요할 때 질문하는 방식이 우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질문이 달라질 때마다 당황했고, 제가 설명한 말이 충분했는지 혼자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아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시험하듯 확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학교나 친구, 인터넷에서 들은 내용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 부모에게 먼저 물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에게 모든 답을 알려주는 부모보다 “아빠, 나 궁금한 게 있는데…”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끝까지 들어주는 부모가 되는 것, 그것이 제가 아이와 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