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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성교육

학교에서 배워도 끝이 아니었다,아이는 친구와 유튜브에서도 배우고 있었다

think80056 2026. 8. 31. 00:01

목차


    아이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건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성교육을 한다고 했고, 아이도 수업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아이가 성에 대해 알게 되는 곳은 학교만이 아니었습니다.

    몽정을 경험하면서 자기 몸의 변화가 궁금해졌고, 어느 순간 ‘섹스’라는 단어도 알고 있었습니다. 키스와 뽀뽀는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해했습니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알게 됐냐고 물어보니 학교에서 들은 내용도 있었고,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유튜브에서 본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성교육은 학교에서 배우는 한 번의 수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도 아이의 궁금증은 계속됐습니다

    초등학교에서도 성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교에서 배우면 기본적인 내용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내용은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과 조금 달랐습니다.

    몽정을 경험한 뒤에는 자기 몸에서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관계에 관한 말도 알게 됐고, ‘섹스’라는 단어도 사용했습니다.

    또 어느 날은 키스와 뽀뽀가 무엇이 다른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벌써 이런 것까지 알고 있나?’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니 아이가 일부러 성에 관한 내용을 찾아다닌다기보다 여러 곳에서 조금씩 정보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이야기도 하고, 유튜브를 보다가 관련된 내용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여러 경로에서 정보를 얻고 있었습니다.

     

    친구 집에서 성인 잡지를 봤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에게 이야기를 듣다가 더 놀랐던 적도 있었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성인 잡지를 본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 집에는 다시 놀러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아이를 그런 환경에서 떼어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성인 잡지를 보여주는 친구와 계속 어울리면 더 많은 것을 접하게 될 것 같아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아이의 궁금증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친구에게 들을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비슷한 것을 접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는 유튜브를 보다가 성인 광고를 본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단순히 특정 친구를 못 만나게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아이에게 적절하지 않은 성인물을 보게 되는 것은 부모로서 걱정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 친구 만나지 마’라는 말에서 끝내기보다, 아이가 무엇을 봤는지, 어떤 부분이 궁금했는지, 이상하게 느껴진 것은 없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유튜브와 친구 이야기가 섞이면서 아이도 헷갈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면 한 가지 정보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들은 이야기와 친구들에게 들은 말이 섞여 있었고, 유튜브에서 우연히 접한 내용까지 더해져 있었습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말들도 아이에게는 하나의 궁금증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몽정은 왜 하는지, 성관계는 무엇인지, 키스와 뽀뽀는 어떻게 다른지.

    하나를 궁금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물어볼 때마다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다음부터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알고 있는 것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뭐라고 이야기했어?”
    “너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생각했어?”
    “유튜브에서는 어떤 걸 봤어?”

    이런 식으로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분도 있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도 보입니다.

    그때 부모가 필요한 만큼만 설명해 주면 됩니다.

    처음부터 긴 성교육을 하려고 하면 부모도 부담스럽고 아이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것부터 하나씩 이야기하면 대화가 조금 쉬워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막는 것보다 대화를 이어가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도 처음 겪는 일이 많습니다.

    성적인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친구 집에서 성인 잡지를 봤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부터 되고, 그런 친구와 만나지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저도 그렇게 반응했습니다.

    지금 생각한다고 해서 당시 행동이 전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로서는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알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부모가 막아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배우고, 친구들과도 이야기하고, 스마트폰과 유튜브에서도 여러 가지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보다, 무엇을 보거나 들었을 때 다시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걸 왜 봤어?”

    라는 말보다

    “그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 대화를 이어가기에는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습니다.

    걱정돼서 막아보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있고, 나중에 생각하면서 ‘다르게 이야기할 수도 있었겠구나’ 깨닫기도 합니다.

    저에게 성교육은 아이에게 정답을 한꺼번에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고 있다고 해서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도 아니었고, 부모가 모든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와 친구,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를 집에서도 편하게 꺼낼 수 있다면 그것부터가 성교육의 중요한 시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