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생리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가 옵니다. 그런데 막상 부모가 먼저 말을 꺼내려니 고민이 됩니다.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벌써 이야기해도 될까, 괜히 아이를 더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저도 생리교육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기 전에는 초경이 시작할 무렵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부모들의 이야기를 보고, 예전 세대의 초경 경험까지 찾아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아이가 처음 속옷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한 뒤에 설명하는 것과, 그전에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고 그건 네 몸이 자라는 과정이야"라고 알고 있는 것은 분명 다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초경 교육에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생리대보다도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해주는 대화..
조금 전까지 웃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표정이 굳을 때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말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짜증을 내기도 하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아이의 감정을 따라갔습니다. 아이가 짜증을 내면 저도 기분이 상했고, 말투가 거칠어지면 “왜 엄마한테 그렇게 말해?”라는 말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면 아이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저 역시 화가 났습니다. 나중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나까지 같이 흔들리면 결국 둘 다 힘들어지는 것 아닐까. 아이의 기분을 당장 고쳐놓으려고 하기보다, 조금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별말도 안 했는데 아이 표정이 달라질 때가 있었습니다사춘기가 되면서 가장 낯설었던 것 중 하나는 아이의 기분이었습니다. 아침..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질문 하나가 날아옵니다. "아기는 어떻게 생겨?" 부모 입장에서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너무 자세히 알려주는 건 아닌지, 그냥 "크면 알게 돼"라고 넘어가도 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는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질문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완벽한 성교육을 준비하기보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갑자기 "아기는 어떻게 생겨?"라고 물어본다면아이들의 질문은 예고가 없습니다. 임신한 사람을 보고 갑자기 물어볼 수도 있고, 친구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질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당황합니다. "그런 건 나중에 ..
아이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아, 왜 또!”라는 대답이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하고,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대답이 짧아지고 방문을 닫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당황했습니다. 사춘기가 오면 아이가 변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다. 특히 힘들었던 건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잔소리처럼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숙제했어?”, “오늘 학교는 어땠어?”, “학원 갈 준비해야지” 같은 평범한 말에도 아이 표정이 먼저 굳었습니다. 그때는 아이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제가 말을 거는 방법부터 조금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