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학교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 말투와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을 만만하게 보는 줄 알았지만 아이의 하루를 살펴보니 집에서야 참았던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참았던 아이가 집에서 터졌습니다아들은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친구들과도 무난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오는 순간 작은 일에도 짜증을 냈습니다.“신발부터 정리해야지.”“나중에 할 거야!”별뜻 없이 한마디만 해도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밖에서는 잘하면서 왜 가족에게만 이러는지 서운했습니다. 부모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아이도 학교에서 자기 나름대로 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고, 하기 ..
아이 입에서 처음 욕이 튀어나온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내가 잘못 들었나?’한 번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분명했습니다. 아이가 욕을 한 것이었습니다. 친구에게 배웠는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습니다.“그런 말 어디에서 배웠어?”아이가 한 욕은 몇 초 만에 끝났지만 제 잔소리는 몇 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같은 말이 또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욕만 막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욕보다 제 반응이 더 컸습니다아이들은 어른의 반응을 유심히 봅니다. 평범한 말에는 대답만 하던 부모가 특정한 말에 크게 놀라면 아이에게는 그 말이 특..
아이가 혼자 자지 못하면 부모는 나이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제 혼자 잘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니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혼자 있을 때 무엇이 불안한지 알아보는 일이었습니다.“오늘만 같이 자면 안 돼?”라는 말을 들어봤습니다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제 몇 살인데 아직도 엄마랑 자려고 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친구 아이가 자기 방에서 혼자 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 마음이 급해지기도 합니다.우리 아이도 혼자 자려고 시도했지만 불을 끄면 부모를 찾았습니다. 물을 마시고 싶다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방에서 여러 번 나왔습니다. 마지막에는 “오늘만 엄마랑 자면 안 돼?”라고 말했습니다.처음에는 잠자리에 들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줄 알았습니..
“숙제했어?”라고 물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응, 했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가방을 열어보니 숙제는 그대로였고, 양치했다는 말과 달리 칫솔도 말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저를 속인다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질문을 조금 다르게 해 보기로 했습니다.“했어”라는 말을 모두 거짓말로 보지 않았습니다예전에는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하면 바로 잘못부터 따졌습니다. “안 했는데 왜 했다고 말해?”라고 물으면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변명했습니다. 저도 화가 나서 목소리가 커졌고 대화는 결국 혼내는 것으로 끝났습니다.그런데 아이의 표정을 살펴보면 일부러 속이고 즐거워하는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정말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거나 무엇을 빼먹었는지 자신도 잘 모르는 때가 있었습니다.숙제를 해야 ..
고3이 된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방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면 저는 괜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학교에는 잘 다니고 친구 이야기도 가끔 했지만, 닫힌 문을 볼 때마다 아이가 부모에게서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처음에는 방문을 잠그지 못하게 하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왜 혼자 있고 싶어 하는지 이해하는 일이었습니다. 잔소리를 줄이고 대화하는 방법을 바꾸자 아들도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방문을 잠그는 행동부터 문제로 봤습니다처음에는 아들이 방에 들어갈 때마다 물었습니다.“또 방에 들어가니?”“문은 왜 잠그는 거야?”제가 문밖에서 계속 말을 걸면 아들은 “그냥 좀 쉬고 싶어요”라고 짧게 대답했..
어느 날 아침, 초등학생 아들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늦잠을 자도 제가 몇 번 부르면 일어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배가 아픈 것도 아니고 열이 나는 것도 아니라면서 학교만은 가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하거나 숙제를 하지 않아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옷을 입히려 할수록 아이의 표정은 굳어졌습니다. 학교에 보내는 일만 생각했던 저는 먼저 아이가 왜 교실에 들어가기 힘들어하는지 들어보기로 했습니다.“학교는 가야지”라고 재촉했습니다등교 시간이 가까워지자 저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누구나 학교에 가기 싫은 날은 있어.”“일단 가면 괜찮아질 거야.”저는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었지만,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표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