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침에 갑자기 “학교 가기 싫어”라고 말하면 부모의 마음부터 급해집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했던 말은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였습니다.학교에 늦을까 봐 시계를 확인하고, 옷을 입히고 가방을 챙기는 데만 신경을 썼습니다. 정작 아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나중에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비슷한 아침이 반복됐습니다. 아이는 현관 앞에서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신발을 신은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늦잠을 잤거나 학교가 귀찮아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을 자세히 보니 단순히 떼를 쓰는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이유를 빨리 찾으려 할수록 입을 닫았습니다예전에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 원인을 빨리 찾아내려고 질문부터 했습니다.“..
딸아이가 시험지를 가방 깊숙한 곳에 숨겨둔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가방을 정리하다 발견했는데, 틀린 문제가 몇 개 있는 시험지였습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물었습니다.“이 시험지는 왜 안 보여줬어?”딸아이는 제 눈을 피하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나는 원래 못하잖아.”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그동안 아이가 무언가를 어려워할 때마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면 자신감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그날은 그런 말부터 하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듣지 않는 행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조용한 성격을 자신감 부족으로 보지 않았습니다저는 딸이 친구들 앞에서 먼저 손을 들지 않거나 낯선 곳에서 말수가 줄어들면 자신감이 부족한 것은 아..
둘째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갑자기 찢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종이를 왜 찢어?”라고 먼저 혼냈을 텐데, 그날은 아이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웠습니다.“마음에 안 들어서 찢은 거야?”제가 물었지만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 아이가 울먹이며 말했습니다.“엄마는 맨날 언니만 봐.”그 말을 듣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세 아이에게 같은 음식을 챙겨주고, 필요한 물건도 비슷하게 사주며 공평하게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느낀 공평함은 부모가 생각한 것과 달랐습니다.대회 준비를 돕는 동안 다른 아이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첫째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미술대회를 준비하던 몇 달 동안 아내는 자주 첫째 옆에 앉아 그림을 봐줬습니다.“여기는 어떤 색으..
아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고 가까이 있는 물건을 던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버릇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 크게 혼냈습니다. 그러나 야단칠수록 아이의 목소리는 커졌고 저도 감정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아이만 바꾸려고 했던 제 대응부터 돌아보게 되었습니다.큰소리로 혼내면 잠시 멈출 뿐이었습니다아이가 장난감을 던지면 저는 곧바로 “당장 그만해”, “또 던지면 전부 버릴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큰소리로 혼내면 아이는 잠시 멈췄지만 마음이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입을 다문 채 방으로 들어가거나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일로 다시 짜증을 냈습니다.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무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잘못을 가르치려고 계속 말했고, 아이는 혼나는 상황에서 벗..
아이가 어느 날부터 눈을 자주 깜빡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먼지가 들어갔거나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같은 모습이 반복되자 저도 모르게 아이의 눈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눈이 불편해?”“눈이 간지러워?”“일부러 그러는 거야?”아이는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저는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걱정하는 마음으로 물어본 말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계속 감시받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왜 자꾸 눈을 깜빡여?”라고 계속 물었습니다처음에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알고 고치면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방금 또 눈을 깜빡였어.”“그렇게 하지 말고 눈에 힘을 줘봐.”“친구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어.”제가 말할수록 아이는 제 앞에서 눈을 더 크게 뜨려고 ..
아침마다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와 부딪히던 때가 있었습니다.옷을 입을 때, 밥을 먹을 때, 가방을 챙길 때마다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내일은 화내지 말아야지.”잠들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음 날 아이가 같은 행동을 보이면 저도 다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아이의 행동을 고치려고 하기 전에 화가 나는 상황부터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날부터 아이를 단번에 바꾸려 하지 않고 부모가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봤습니다. 화가 자주 나는 시간을 먼저 살펴봤습니다아이는 하루 종일 화를 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동안 지켜보니 특히 아침에 짜증이 많았습니다.늦게 일어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