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이 방을 정리하다가 밤늦게까지 휴대전화로 게임과 영화를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입시를 앞둔 아이가 자정이 넘도록 몰래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 당황스러웠습니다.처음 떠오른 감정은 걱정보다 화에 가까웠습니다.“그동안 우리를 속인 거야?”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기 전에 배신당했다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목소리를 높일수록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닫았습니다. 그날 저는 아이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면 모든 문제가 끝날 줄 알았습니다.휴대전화를 빼앗자 말까지 사라졌습니다저는 아이에게 공부를 마친 뒤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지나면 휴대전화를 가져와 제게 맡기게 했습니다.처음 며칠은 제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이는 밤에 게임을 하지 않았..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 된 뒤부터 아침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알람이 여러 번 울려도 일어나지 못했고, 겨우 눈을 뜬 뒤에도 한동안 이불 속에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사춘기라서 그런 줄 알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자 저도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아이를 빨리 바꾸려고 했던 제가 오히려 아이를 지치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경험입니다.아침마다 아이를 재촉했습니다학교에 늦을 것 같은 날이면 저는 방문부터 열었습니다.“이제 정말 일어나야 해. 몇 시인지 알아?”아들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리며 조금만 더 누워 있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방문을 열고 불을 켜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이불을 걷고 가방까지 꺼내 놓았습니다.그래도 아이가 움직이지 않으면 제 목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다른 아이들은 혼자 준비한다는데 너는 왜..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자 저도 모르게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제는 자기 물건을 챙기고, 해야 할 일도 알아서 할 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아침마다 준비물을 찾았고, 제가 시키지 않으면 방 정리도 미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습관처럼 “고등학생이 왜 이렇게 철이 없니?”라고 말했습니다.고등학생이면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어느 날 아침, 아들이 학교에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체육복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다가 그 모습을 보고 또 화가 났습니다.“어제 미리 챙기라고 했잖아.”“어디 있는지 모르겠어.”“네 물건인데 엄마가 어떻게 알아? 이제 고등학생이야. 언제까지 엄마가 챙겨 줘야 해?”아들은 대답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학교에 늦을까 봐..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중학생 때는 시험 기간이 되면 알아서 문제집을 펼치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느라 잠시 지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들은 책보다 휴대전화를 더 오래 들여다봤고, 제가 공부 이야기를 꺼내면 방문부터 닫았습니다. 성적표를 본 순간 한숨부터 나왔습니다2025년 5월, 첫 시험 성적표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습니다.“중학교 때보다 왜 이렇게 많이 떨어졌어?”아들은 성적표를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수업은 제대로 듣고 있는 거야? 집에 오면 공부하는 모습도 안 보이잖아.”제가 계속 묻자 아들은 짧게 대답했습니다.“나..
사춘기가 된 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반대부터 했습니다. 방을 정리하라고 하면 “나중에 할 거야”라고 했고, 휴대전화를 그만 보라고 하면 방문부터 닫았습니다.처음에는 아이가 일부러 부모를 무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지지 않으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다툼이 끝나고 나면 아이의 방문은 닫혀 있었고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만 남았습니다. 방문을 세게 닫는 아들이 미웠습니다어느 저녁, 아들은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까지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습니다.“이제 그만하고 자야지.”제가 말하자 아들은 화면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대답했습니다.“알아서 할게.”그 말에 화가 난 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고 다시 크게 말했습니다. 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세게 닫았습니다. 저도 화가 풀리지 않아 닫힌 문 앞에서..
아들이 하키 경기에서 실수로 상대 팀에 골을 허용한 날이었습니다. 누구나 경기 중에 한 번쯤 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아들은 경기장을 나온 뒤에도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집에 도착해서도 밥을 거의 먹지 않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평소보다 유난히 말이 없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됐습니다.“오늘 많이 속상했어?”제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아들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의 기분을 빨리 풀어주려고 했을 것입니다.“괜찮아. 네 잘못만은 아니야.”“다음 경기에서 잘하면 되지.”하지만 그날은 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실수할 때마다 예상보다 크게 무너지는 이유가 단순히 승부욕이 강해서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결과부터 칭찬하던 아빠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