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아이의 방은 치워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어질러졌습니다. 책과 옷, 학용품이 한데 섞였고 필요한 물건을 찾을 때마다 저를 불렀습니다.계속 대신 정리하는 것이 정말 딸을 돕는 일인지 고민했습니다. 깨끗한 방을 만드는 것보다 스스로 시작하고 필요한 물건을 찾는 습관을 먼저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대신 치울수록 딸은 더 찾지 못했습니다처음에는 딸의 방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딸이 학교에 간 사이 책은 책꽂이에 넣고, 침대와 바닥에 놓인 옷과 학용품도 제가 정리했습니다.방은 금방 깨끗해졌지만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엄마, 내 체육복 어디 있어?”“내가 보던 책 못 봤어?”물건을 옮긴 사람이 저였기 때문에 그 위치를 아는 사람도 저뿐이었습니다. 딸은 필요한 물건이 보이지 않으면 직접 찾..
매일 아침 아들을 깨우고 옷과 가방까지 챙겨주다 보니 하루의 시작이 늘 바빴습니다.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일도 줄이고 싶었습니다. 제가 대신하던 일을 하나씩 아이에게 돌려준 과정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몇 번을 깨워야 겨우 일어났습니다처음에는 초등학생을 부모가 깨워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람이 울리면 제가 먼저 끄고 아들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커튼을 열고 이불을 걷으며 이름을 불렀습니다.“일어나야지.”“조금만 더 잘게.”“학교 늦겠다.”아이에게 조금만 더 자겠다는 말은 정말 조금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후 다시 들어가면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몇 번을 깨워야 해?”저도 시간이 급해지니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아들은 눈을 뜨자마자 짜증을 냈고 저는 옷을 꺼내주고 가방에 준비물이 들었는..
셋째 딸 연아는 어릴 때 채소를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밥과 김, 달걀처럼 익숙한 음식만 골라 먹었고 접시에 초록색 채소가 보이면 먹기도 전에 고개부터 돌렸습니다.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려도 달라지지 않았고, 걱정이 커질수록 저의 말도 거칠어졌습니다.“채소 한 입만 먹어봐.”“싫어. 냄새 이상해.”“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식사 때마다 같은 대화가 반복됐습니다. 저는 영양을 생각해 권한 것이지만 아이에게 식탁은 편안한 자리가 아니라 혼나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억지로 먹일수록 식사 시간이 길어졌습니다처음에는 채소 한 조각만 먹으면 간식을 주겠다고 달래봤습니다. 그래도 먹지 않으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어떤 ..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 된 뒤부터 아침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알람이 여러 번 울려도 일어나지 못했고, 겨우 눈을 뜬 뒤에도 한동안 이불 속에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사춘기라서 그런 줄 알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자 저도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아이를 빨리 바꾸려고 했던 제가 오히려 아이를 지치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잠드는 시각만 재촉하기보다 저녁의 순서와 대화 방식을 함께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늦게 자고 아침마다 일어나지 못했습니다학교에 늦을 것 같은 날이면 저는 방문부터 열었습니다.“이제 정말 일어나야 해. 몇 시인지 알아?”아들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리며 조금만 더 누워 있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방문을 열고 불을 켜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이불을 걷고 가방까지 꺼내 놓았습니다.그래도 아이가..
어느 날 아이의 손을 보다가 손톱이 유난히 짧아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손톱 주변의 피부도 붉어져 있었습니다.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자꾸 손만 보게 됐습니다.“손톱 물어뜯지 마.”처음에는 몇 번 말하면 그만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숙제할 때도, 텔레비전을 볼 때도 아이의 손은 입으로 올라갔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제가 지적하면 잠깐 손을 내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손톱을 물어뜯었습니다.그때부터 단순히 버릇이 나빠서 그러는 것인지, 아이가 말하지 못한 불편함이 있는 것인지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사진을 여기에 넣으세요 혼낼수록 아이는 손을 감추었습니다처음 제가 사용한 방법은 행동을 바로 막는 것이었습니다.“또 손톱 물어뜯고 있잖아.”“그러면 손가락이..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방문을 닫고 게임부터 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가 물어도 짧게만 대답했습니다.“오늘 학교는 어땠어?”“그냥.”“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어?”“몰라.”게임을 그만하라고 말하면 표정이 굳었고, 평범하게 묻는 말에도 짜증을 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 때문에 아이가 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 시간을 줄이면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았습니다.하지만 게임기를 빼앗거나 시간을 강제로 줄이려고 할수록 아이는 더 예민해졌습니다. 그때부터 게임만 보지 않고 아이가 언제 힘들어하는지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사진을 여기에 넣으세요 순하던 아이가 갑자기 예민해졌습니다저희 아들은 원래 부모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었습니다. 게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