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딸이 갑자기 열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흔한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콧물도 기침도 없었습니다. 열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던 이틀 동안 아이는 점점 축 늘어졌고 밥도 잘 먹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소변검사를 받고서야 감기와 다른 이유로 열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열은 높은데 콧물과 기침이 없었습니다저녁을 먹고 있던 딸의 얼굴이 유난히 빨갛게 보였습니다. 이마를 만져 보니 뜨거웠고 체온은 39도를 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열이 나는 일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감기가 오려나 보다.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그런데 다음 날이 되어도 콧물이나 기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목이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열만 올랐다가 잠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니 이유를 알 수 없어..
사춘기가 된 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반대부터 했습니다. 방을 정리하라고 하면 “나중에 할 거야”라고 했고, 휴대전화를 그만 보라고 하면 방문부터 닫았습니다.처음에는 아이가 일부러 부모를 무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지지 않으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다툼이 끝나고 나면 아이의 방문은 닫혀 있었고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만 남았습니다. 방문을 세게 닫는 아들이 미웠습니다어느 저녁, 아들은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까지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습니다.“이제 그만하고 자야지.”제가 말하자 아들은 화면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대답했습니다.“알아서 할게.”그 말에 화가 난 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고 다시 크게 말했습니다. 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세게 닫았습니다. 저도 화가 풀리지 않아 닫힌 문 앞에서..
지난여름 큰아이와 수영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는 오랜만의 물놀이가 신났는지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히 불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아이가 한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습니다.“아빠, 눈이 따갑고 자꾸 눈물이 나.”처음에는 수영장 물이 들어가 잠깐 자극을 받은 줄 알았습니다. 하루 정도 쉬면 괜찮아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눈이 맑아지지 않았고 눈곱까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쪽 눈만 빨개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아침에 아이의 눈을 봤을 때는 한쪽만 조금 빨갰습니다. 아이도 심하게 아프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수하고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저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아이의 눈가를 닦아주었습니다. 아이가 다시..
18개월 된 막내아들이 감기에 걸렸습니다. 콧물이 나고 가벼운 기침을 했지만 밥도 먹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았습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감기가 조금 나아질 무렵부터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자꾸 한쪽 귀를 잡아당겼고, 밤에는 잠들었다가 갑자기 울며 깨어났습니다.처음에는 졸려서 짜증을 부리는 줄 알았습니다. 이가 나는 시기라 잇몸이 불편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귀를 만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를 만져도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아이는 평소에도 머리카락이나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한두 번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귀가 간지러워?”제가 물어도 아이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손으로 귀를 문지르다가..
첫아이가 두 돌 무렵이었을 때입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가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체온을 재고 물을 조금씩 먹이며 밤새 곁을 지켰습니다.아이는 열이 있어도 부모의 말에 눈을 맞추고 반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잠시 뒤 아이의 눈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고 몸이 갑자기 뻣뻣해졌습니다. 이어서 팔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에 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몇 분이 실제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굳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아이는 방금 전까지 제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답하지 않았고 시선도 평소와 달랐습니다.“엄마 좀 봐. 왜 그래?”이름을 계속 불렀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안아 일으켜야 할지, 물을..
지난여름 아이가 코밑을 자꾸 만지기에 모기에 물렸거나 손톱으로 긁은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붉은 자국뿐이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상처에 진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위에 노란 딱지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만진 손으로 얼굴의 다른 곳을 건드리는 모습도 여러 번 보였습니다. 그제야 평범한 벌레 물린 자국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일을 겪으며 아이의 손톱을 짧게 깎고 개인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집에 남아 있던 연고를 먼저 바르던 습관도 고쳤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상처라고 생각했습니다아이들은 모기에 물리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도 자면서 코밑을 긁었습니다. 아침마다 손대면 더 아프다고 말했지만 잠결에 긁는 것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