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아들이 여섯 살이 되었을 무렵, 아래 앞니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첫 유치가 빠질 때가 왔다는 생각에 반갑기도 했지만, 막상 치아 상태를 살펴보니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앞니가 빠지는 순서가 다른 아이와 달라 보였고, 며칠 뒤에는 흔들리는 유치 뒤에서 새 이가 살짝 올라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인터넷에 나온 순서표와 비교할수록 걱정은 커졌습니다.하지만 아이마다 치아가 빠지는 시기와 순서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는 순서표보다 아이의 현재 상태를 먼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순서표와 다르다는 이유로 걱정했습니다처음에는 아래 앞니가 먼저 빠지고 그다음 위 앞니가 빠지는 것처럼 정해진 순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그 순서와 조금만 달라도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했..
지난여름 가족과 함께 캐리비안 베이에 갔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신이 나서 물속을 뛰어다녔고, 저도 물놀이를 하니 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한참 뒤 딸아이가 물 밖으로 나오더니 천천히 제 앞으로 걸어왔습니다.“아빠, 어지러워.”처음에는 너무 많이 놀아서 지친 줄 알았습니다.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아이의 얼굴을 보니 평소와 달랐습니다. 말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습니다.물속에 있었으니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그날은 햇볕이 강했고 사람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물속과 물 밖을 계속 오가며 놀았습니다. 물에 들어가 있으니 몸이 뜨겁다는 느낌을 덜 받았고, 아이도 목이 마르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저는 아이가 알아서 물을 마시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가방에는 물..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 머리를 감기다가 노랗고 단단한 각질을 발견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살짝 만져보니 쉽게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머리를 깨끗하게 감겨주지 못해서 생긴 줄 알고 미안한 마음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욕할 때마다 각질을 없애는 일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나 제가 열심히 닦을수록 아이 두피는 더 예민해졌습니다. 머리를 덜 감겨서 생긴 줄 알았습니다처음에는 머리 위쪽에 작은 각질 몇 개만 보였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각질이 서로 붙으면서 노란 딱지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아기 머리를 제대로 안 감겨서 그런가?”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며 평소보다 머리를 더 꼼꼼하게 감겼습니다. 손톱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손가락으로 여러 번 문질렀습니다. 물에 불리면 쉽게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머리를..
세 살 딸이 갑자기 열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흔한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콧물도 기침도 없었습니다. 열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던 이틀 동안 아이는 점점 축 늘어졌고 밥도 잘 먹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소변검사를 받고서야 감기와 다른 이유로 열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열은 높은데 콧물과 기침이 없었습니다저녁을 먹고 있던 딸의 얼굴이 유난히 빨갛게 보였습니다. 이마를 만져 보니 뜨거웠고 체온은 39도를 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열이 나는 일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감기가 오려나 보다.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그런데 다음 날이 되어도 콧물이나 기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목이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열만 올랐다가 잠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니 이유를 알 수 없어..
지난여름 큰아이와 수영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는 오랜만의 물놀이가 신났는지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히 불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아이가 한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습니다.“아빠, 눈이 따갑고 자꾸 눈물이 나.”처음에는 수영장 물이 들어가 잠깐 자극을 받은 줄 알았습니다. 하루 정도 쉬면 괜찮아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눈이 맑아지지 않았고 눈곱까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쪽 눈만 빨개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아침에 아이의 눈을 봤을 때는 한쪽만 조금 빨갰습니다. 아이도 심하게 아프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수하고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저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아이의 눈가를 닦아주었습니다. 아이가 다시..
18개월 된 막내아들이 감기에 걸렸습니다. 콧물이 나고 가벼운 기침을 했지만 밥도 먹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았습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감기가 조금 나아질 무렵부터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자꾸 한쪽 귀를 잡아당겼고, 밤에는 잠들었다가 갑자기 울며 깨어났습니다.처음에는 졸려서 짜증을 부리는 줄 알았습니다. 이가 나는 시기라 잇몸이 불편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귀를 만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를 만져도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아이는 평소에도 머리카락이나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한두 번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귀가 간지러워?”제가 물어도 아이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손으로 귀를 문지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