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가 두 돌 무렵이었을 때입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가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체온을 재고 물을 조금씩 먹이며 밤새 곁을 지켰습니다.아이는 열이 있어도 부모의 말에 눈을 맞추고 반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잠시 뒤 아이의 눈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고 몸이 갑자기 뻣뻣해졌습니다. 이어서 팔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에 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몇 분이 실제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굳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아이는 방금 전까지 제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답하지 않았고 시선도 평소와 달랐습니다.“엄마 좀 봐. 왜 그래?”이름을 계속 불렀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안아 일으켜야 할지, 물을..
지난여름 아이가 코밑을 자꾸 만지기에 모기에 물렸거나 손톱으로 긁은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붉은 자국뿐이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상처에 진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위에 노란 딱지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만진 손으로 얼굴의 다른 곳을 건드리는 모습도 여러 번 보였습니다. 그제야 평범한 벌레 물린 자국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일을 겪으며 아이의 손톱을 짧게 깎고 개인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집에 남아 있던 연고를 먼저 바르던 습관도 고쳤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상처라고 생각했습니다아이들은 모기에 물리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도 자면서 코밑을 긁었습니다. 아침마다 손대면 더 아프다고 말했지만 잠결에 긁는 것까지 ..
얼마 전 아내와 아이가 밖에서 새우튀김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평소에도 새우를 잘 먹었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던 중 아이가 갑자기 귀와 목을 긁기 시작했습니다.“엄마, 너무 간지러워.”처음에는 땀이 났거나 옷깃이 불편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귀 주변이 빨갛게 변했고 목과 팔에도 붉은 반점이 나타났습니다. 방금 전까지 멀쩡했던 아이의 피부가 빠르게 달라지자 아내도 당황했습니다. 1. 전에 여러 번 먹었던 음식이라 안심했습니다아이는 전에도 새우볶음밥과 새우가 들어간 국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별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 부부는 처음부터 음식과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전에 먹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그럴 수 있나?”아내도 저와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작은 피부 변화에도 마음이 쓰입니다. 우리 아이도 어느 날부터 팔과 다리가 거칠어지더니 밤마다 잠결에 피부를 긁었습니다. 처음에는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좋아졌다가 다시 붉어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그때부터 비싼 제품을 찾기보다 아이가 언제 많이 긁는지, 목욕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를 먼저 살펴봤습니다. 한 번에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아이에게 불편함을 주는 생활 습관을 하나씩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면서 긁는 아이의 손부터 살폈습니다낮에는 잘 놀던 아이가 잠자리에 들면 팔과 다리를 긁기 시작했습니다. 긁는 소리에 제가 먼저 잠에서 깬 날도 있었습니다.“긁지 마. 더 심해져.”처음에는 이 말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가려운 아이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여름 어느 날,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반찬까지 밀어냈습니다. 밥을 먹지 않는 것보다 더 걱정스러웠던 것은 물을 마실 때마다 입이 아프다며 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작은 붉은 점이 보였고, 입안을 살펴보니 혀와 볼 안쪽에도 조그만 상처가 있었습니다.처음에는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여야 빨리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재촉보다 아프지 않게 물을 마실 방법과 편안히 쉴 시간이었습니다. 그 며칠 동안 우리 집에서 바꿨던 생활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밥보다 물을 어떻게 마실지 먼저 살폈습니다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밥부터 먹이려고 합니다. 저도 숟가락을 들고 아이를 따라다니며 말했습니다.“한 입만 먹자. 이것만 먹으면 그만 줄게.”아이는 고개를..
아이가 며칠 동안 화장실에 가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변기에 앉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꼬고 엉덩이에 힘을 주거나 방 한쪽으로 숨어버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저는 아이가 놀던 것을 멈추기 싫어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전에 딱딱한 변을 보면서 아팠던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시 아플까 봐 참았고, 오래 참을수록 변은 더 딱딱해졌습니다. 우리 집의 화장실 고민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배가 아픈데도 화장실을 피했습니다아이는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응가 안 마려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까치발을 들고 엉덩이에 힘을 주거나 구석에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처음에는 그 행동이 변을 보려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