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부모와 아이가 언제까지 함께 목욕해도 되는지에 관한 문제였습니다.인터넷을 찾아보면 대체로 비슷한 나이가 언급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두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마다 반응과 속도가 달랐습니다. 우리 아들은 여섯 살 무렵 먼저 부끄럽다고 말했지만, 여덟 살 딸은 여전히 아빠와 함께 씻고 싶어 했습니다.그 경험을 통해 저는 숫자로 정해진 기준보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들은 여섯 살에 먼저 부끄럽다고 했습니다아들은 어릴 때 엄마와 함께 씻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목욕하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물장난을 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던 때였습니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온 아이의 얼굴에서 작은 상처를 발견했습니다.“얼굴이 왜 그래? 누가 때렸어?”아들은 제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맞고만 있으면 어떡해. 누가 때리면 너도 때려”라고 말했습니다.그때는 그 말이 아이를 지켜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유치원에서 들은 이야기는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누가 우리 아이를 때렸는지 알아보러 갔습니다유치원으로 가는 동안 저는 누군가가 우리 아들을 때렸다고 확신했습니다. 얼굴에 상처까지 있었으니 다른 이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선생님을 만나자마자 아이의 상처를 보여주며 물었습니다.“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선생님은..
시험지를 들고 온 아이에게 저도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말했습니다.“역시 우리 아들은 똑똑해.”“잘했어.”좋은 점수를 받은 아이를 칭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기분 좋게 웃었고 저 역시 뿌듯했습니다.그런데 이런 칭찬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매번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나 틀릴 수도 있고, 노력해도 기대했던 점수를 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그럴 때마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어온 아이는 실패를 더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똑하다”는 칭찬이 부담이 될 때아들이 좋은 점수를 받아오면 저는 “넌 역시 머리가 좋아”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려운 문제를 앞에 두고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최대한 좋게 말하려고 했습니다.“이제 그만하고 장난감을 정리하자.”한 번 말하고 두 번 말했는데도 아이가 움직이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습니다.“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그 순간에는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입을 다물거나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화를 전혀 내지 않는 부모가 되려고 애쓰기보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길게 야단칠수록 아이는 듣지 않았습니다예전에는 아이가 잘못하면 충분히 설명해야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 잘못을 이야기하다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가 딸의 장난감에 손만 대도 아이가 큰 소리를 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부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 저는 습관처럼 말했습니다.“친구랑 나눠 써야지.”그런데 나눠주라고 말할수록 딸은 장난감을 더 꼭 쥐었습니다. 처음에는 욕심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지만, 아이에게는 아끼는 물건을 갑자기 내놓으라는 말이 불안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친구랑 나눠 써”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놀이터에 갈 때면 딸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꼭 챙겼습니다. 다른 아이가 가까이 오거나 장난감에 손을 대면 바로 품에 안고 큰 소리를 냈습니다.저는 그럴 때마다 딸을 타일렀습니다.“친구도 한 번 가지고 놀게 해줘.”“같이 놀아야 착한 아이야.”딸은 제 말을 들을수록 장난감을 등 뒤로 숨겼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말을 조금씩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이 말보다 빨라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말을 멈출 때마다 제가 재촉하면서, 아이는 말하기 전부터 제 표정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그 모습을 보고 아이의 말을 빨리 고치기보다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식탁에서 아이가 “나 말 못 해”라고 울었습니다어느 날 저녁 식탁에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오늘 유치원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아이는 입을 열었지만 첫마디를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저는 기다리지 못하고 말했습니다.“친구하고 블록 놀이했다는 거야?”그러자 아이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나 말 못 해.”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는 아이가 힘들어 보일 때마다 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