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에 작은 붉은 반점이 생겼을 때만 해도 벌레에 물렸거나 두드러기가 난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크게 아파 보이지 않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다음 날 반점이 늘어나고 일부는 물집처럼 변했습니다. 평소보다 밥도 적게 먹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금방 누웠습니다. 처음 수두를 겪으며 제가 관찰한 변화와 집에서 가장 신경 썼던 일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두드러기와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처음 발견한 것은 아이 몸통에 생긴 작은 붉은 반점 몇 개였습니다. 아이가 심하게 아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벌레에 물린 흔적일 수도 있다고 여겼습니다.“여기가 가려워?”“조금 간지러워.”아이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아 그날은 옷을 갈아입히고 반점..
여름이면 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켰습니다. 밖에서 땀을 흘리고 돌아왔으니 실내가 시원할수록 아이도 편하게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들이 아침마다 코가 막히고 목이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지내는 장소와 에어컨 바람부터 살펴보면서 우리 집의 냉방 습관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에어컨을 세게 틀수록 편할 줄 알았습니다더운 날 밖에서 돌아오면 아들의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빨리 시원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에어컨 온도를 낮추고 바람도 강하게 틀었습니다. 잠잘 때 더워 보이면 밤새 켜 두기도 했습니다.아이는 처음에는 시원하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담요를 찾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더웠다가 추웠다가 하..
어느 날 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자다가 갑자기 저를 불렀습니다. 방에 들어가 보니 아이의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베개에도 붉은 자국이 묻어 있었습니다. 아이도 놀랐지만 저 역시 빨리 피를 멈춰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 일을 겪은 뒤 코피가 났을 때 제가 바꾼 대처 방법과 평소 살펴본 생활환경을 정리해 보았습니다.한밤중 코피를 보고 저도 당황했습니다아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휴지로 코를 막고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알고 있던 대로 아이의 고개를 뒤로 젖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목으로 피가 넘어가는 것 같다며 불편해했습니다.평소에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아이가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면 제대로 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이가 겁을 먹으니 저도 목소리가 커졌고, 서두르다가 휴지만 ..
우리 막내아들이 여섯 살이 되었을 무렵, 아래 앞니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첫 유치가 빠질 때가 왔다는 생각에 반갑기도 했지만, 막상 치아 상태를 살펴보니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앞니가 빠지는 순서가 다른 아이와 달라 보였고, 며칠 뒤에는 흔들리는 유치 뒤에서 새 이가 살짝 올라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인터넷에 나온 순서표와 비교할수록 걱정은 커졌습니다.하지만 아이마다 치아가 빠지는 시기와 순서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는 순서표보다 아이의 현재 상태를 먼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순서표와 다르다는 이유로 걱정했습니다처음에는 아래 앞니가 먼저 빠지고 그다음 위 앞니가 빠지는 것처럼 정해진 순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그 순서와 조금만 달라도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했..
고3이 된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방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면 저는 괜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학교에는 잘 다니고 친구 이야기도 가끔 했지만, 닫힌 문을 볼 때마다 아이가 부모에게서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처음에는 방문을 잠그지 못하게 하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왜 혼자 있고 싶어 하는지 이해하는 일이었습니다. 잔소리를 줄이고 대화하는 방법을 바꾸자 아들도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방문을 잠그는 행동부터 문제로 봤습니다처음에는 아들이 방에 들어갈 때마다 물었습니다.“또 방에 들어가니?”“문은 왜 잠그는 거야?”제가 문밖에서 계속 말을 걸면 아들은 “그냥 좀 쉬고 싶어요”라고 짧게 대답했..
어느 날 아침, 초등학생 아들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늦잠을 자도 제가 몇 번 부르면 일어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배가 아픈 것도 아니고 열이 나는 것도 아니라면서 학교만은 가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하거나 숙제를 하지 않아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옷을 입히려 할수록 아이의 표정은 굳어졌습니다. 학교에 보내는 일만 생각했던 저는 먼저 아이가 왜 교실에 들어가기 힘들어하는지 들어보기로 했습니다.“학교는 가야지”라고 재촉했습니다등교 시간이 가까워지자 저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누구나 학교에 가기 싫은 날은 있어.”“일단 가면 괜찮아질 거야.”저는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었지만,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표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