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 막내아이가 여섯 살이 되었을때 앞니가 흔들리던날, 제가 아이보다 더 당황했습니다. 처음 앞니가 흔들렸습니다. 저는 유치는 순서대로만 뻐자는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어느날 영구치가 뒤에서 먼저 올라오는 걸 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땨 처음 '이중치열'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고 ,순서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딸아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저도 처음엔 "순서가 다르면 문제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래 앞니가 먼저 흔들려야 정상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막상 주변을 보면 제각각이더군요. 더 당황스러웠던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유치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영구치가 뒤쪽에서 삐죽 올라온 것을 발견했을 때, 그게 그냥 개인차인지 치과에 가야 할 신호인지 전혀 판단이 안 됐..
솔직히 저는 한동안 "방문을 잠근다"는 것 자체가 이상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도 빠지지 않고, 친구 관계도 멀쩡한데 왜인지 그 닫힌 문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상담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걱정한 게 아이의 상태가 아니라 아이가 제 기대와 다르다는 사실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우울증과 단순한 기질적 내향성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 그리고 과잉보호가 아이의 활력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제가 경험하고 분석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우울증 구별, 행동 목록부터 먼저 들여다봐야 했습니다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아이의 '분위기'만 보고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방 안이 어둡고, 하루 종일 음악이나 컴퓨터에 빠져 있으면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건 부모로서 자연스러운 반응이긴 합니다. 그런..
그날 상담실에 들어갈 때만 해도 저는 답을 들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 다시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만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사가 꺼낸 첫마디는 제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금은 그냥 놔두세요."말이 상담사 입에서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줄만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고, 억지로라도 학교에 보내는 곳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표정을 점점 어두워졌고 대화도 줄어들었습니다.학교폭력 이후 찾아온 등교거부,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친구와 다투다 얼굴뼈가 골절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가해 측은 아이가 먼저 시비를..
지난여름, 가족과 함께 캐리비안 베이에 갔습니다.한참 물놀이를 하던 제딸이 "아빠,어지러워."라고 말하며 제 앞으로 걸어 왔습니다.처음에는 그냥 많이 놀아서 지친 줄만 알았습니다.잠시후 안전요원이 다가와 "일사병 초기 증상일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놀랐습니다. 물 속에서 놀고 있었는데도 온열질환이 생길수 있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물속에만 있으면 괞찮을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갑지기 힘이 없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물놀이 중에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느낀 하루 였습니다.일사병과 열사병, 이름은 비슷한데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저는 예전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을 같은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 방을 정리하다 그걸 발견했을 때, 첫 반응이 걱정이 아니라 배신감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입시를 앞둔 아이가 자정이 넘도록 몰래 영화와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상담을 받고 나서야 제가 아이를 보고 있었던 게 아니라, 제 불안을 아이에게 투영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청소년 일탈, 어디까지가 정상 범위인가아이가 몰래 무언가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많은 부모가 즉각 "통제"를 떠올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상담사에게 들은 말이 생각보다 묵직하게 남았습니다. "학창 시절에 하지 말라는 걸 몰래 해보는 건,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자아분리의 시도입니다."여기서 자아분리(Individuation)란, 청소년이 부모의 가치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신만..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낫지 않는 건 제가 아직 좋은 방법을 못 찾아서라고요. 3년 가까이 병원을 오가고, 수행 프로그램과 명상 센터를 전전하면서도 결과가 없으니 더 좋은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강박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 곁에서, 부모가 진짜 내려놓아야 할 것과 끝까지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 그걸 제가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조급함이 아이를 더 무겁게 만든다는 걸 몰랐습니다아들이 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몸이 무겁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사춘기 증상이려니 했는데, 병원에서 강박장애(OCD,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진단을 받은 뒤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강박장애란 원하지 않는 반..